집값은 계속 떨어지는데… ‘고급화’ 바람에 고공행진하는 부산 분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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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3.7%, 전년 동월 대비 14.64%가량 상승한 ㎡당 608만9000원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 2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경동리인뷰 2차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800만원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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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제주 이어 전국 3위… 전년 동월 대비 14.64% 상승
”해안가 입지 장점 극대화 위해 외관 고급화”
”고분양가에 실수요자들 멈칫… 청약성적에 영향 미칠 수도”
부산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사상 최초로 3.3㎡당 2000만원을 넘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아파트 매매가가 올해에만 7% 이상 하락한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산 해변가 지역 아파트들 특유의 ‘고급화’가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3.7%, 전년 동월 대비 14.64%가량 상승한 ㎡당 608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를 평(3.3㎡)으로 환산하면 2009만3700원이다. 부산의 평당 분양가가 20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의 ㎡당 평균 분양가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당 941만4000원, 평당 3106만6000원)과 제주(㎡당 719만4000원, 평당 2374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국 평균(㎡당 489만원, 평당 1614만원)은 물론, 경기(㎡당 580만7000원, 평당 1916만원)나 인천(㎡당 499만1000원, 평당 1647만원)보다 분양가가 높다.
실제로 지난 2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경동리인뷰 2차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800만원으로 정해졌다. ‘로열층’의 경우는 3.3㎡당 3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해운대 엘시티더샵의 평균분양가인 3.3㎡당 2730만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해운대구 분양가 중 최고가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2월 부산 수영구 광안리 삼익비치 재건축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조합원분양가를 3.3㎡당 4500만원으로 통보해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용면적 84㎡로 환산하면 17억원대다. 일반 분양가는 3.3㎡당 49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난해 12월 분양한 수영구 남천자이(3.3㎡당 3000만원)와, 올해 6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부산 아파트 분양 ‘최대어’ 중 하나인 대연 디아이엘(3.3㎡당 2300만원)도 서울의 웬만한 단지보다 높은 분양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부산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6월 셋째 주 부산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9% 하락했다. 부산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6월 이후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주에 최고 하락폭인 -0.70%를 기록한 이후로 낙폭을 좁혀가고 있지만, 올해 들어서만 7.54%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이나 수도권 아파트값이 최근 상승 전환한 것과는 다르게 부산의 아파트 값은 아직까지는 보합 전환도 가시권에 들어오지 못한 상황이다.
원자잿값 상승과 고금리 현상 여파로 금융 비용이 크게 증가해 공사비가 올라, 부산의 아파트 분양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국의 건설현장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부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부산의 아파트 분양가가 다른 지역에 비해 특히 높은 이유 중 하나로 ‘고급화’를 꼽고 있다. 부산 내 지역 중에서도 해운대나 광안리 등 해안가를 끼고 있는 지역에 건설되는 아파트들은 ‘랜드마크’를 목적으로 지어지기 때문이다.
한 정비업계 전문가는 “해안가 입지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합 측에서도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공사비를 감수하고서라도 외관에 신경을 써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면서 “외지인들이 투자를 하거나 별장 목적의 수요도 많기 때문에 외관, 조경,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는 현장이 많다. 부산 지역 아파트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스카이브릿지(나뉘어지거나 일부분이 갈라진 건물을 오갈 수 있게 만들어진 다리)가 대표적인 고급화 외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지속적인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집값이 반등하기 전까지는 높은 분양가가 실수요자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수요자가 빠지면 청약 성적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는 미분양 문제까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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