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 창원시장 "발로 뛰는 행정으로 시민 체감하는 성과 낼 것"

강정태 기자 2023. 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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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1주년] 방위·원자력 특화 신규 국가산단 지정 성과
"특례시 인구 100만명 이상 산술 기준 근본적 고민 필요"
홍남표 경남 창원시장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홍남표 경남 창원시장은 27일 “발로 뛰는 행정으로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민선 8기 취임 1주년을 맞아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원전 생태계 회복, 방위·원자력 특화 신규 창원국가산단 지정, 의료·바이오 등 신사업 발굴, 미래 발전전략 수립에 따른 국비예산 확보에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특례시 지위 유지와 관련해 “인구 100만명 이상 등 산술적으로 설정돼 있는 기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대 유치와 관련해 지역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지적에는 “모든 대안을 열어놓고 적절한 시기가 될 때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홍 시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1년의 소회는. ▶올바른 시정을 향해서 무소의 뿔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던 1년이었다. 우선적으로 창원을 둘러싼 환경을 진단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과 전략, 해야 할 프로젝트들을 설정했다. 큰 틀을 먼저 잡고, 기존 사업들과 새로 해야 될 사업들을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 비전에 맞춰서 정리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여러 변화들이 창원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주도면밀하게 살펴보면서 프로젝트를 하나하나 잘 챙겨나가겠다.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우선 경제 활성화에 주력했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생태계가 많이 망가뜨려져 있었는데 산업은행을 통해 원전금융정책관을 초빙하고, 중앙정부와 협업으로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의창구 북면, 동읍 지역은 103만평 규모의 창원국가산단 2.0 후보지로 선정됐다. 의료·바이오 산업이라든지 미래 모빌리티 산업 등 미래 신산업 발굴에도 노력했다. 통합부채가 1조원 정도 됐는데, 고강도 세출구조조정을 단행해 44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지방채무도 343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개 5월에 정부 예산안의 큰 틀이 정해지는데, 7월에 임기가 시작되다 보니 중간에 들어가지 못한 몇몇 필수 사업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시의 미래 발전전략을 수립해 이에 부합하는 국비예산에 집중했고, ‘창원국가산단 2.0’의 마중물이 될 사업인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구축’ 기획용역비를 확보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도 도출해 냈다. 올해는 연초부터 국비확보 4대 전략을 대원칙으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국비확보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창원국가산단 2.0 추진 계획은. ▶현재 국토부에서 후보지를 선정했고, 사업시행자까지 결정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남개발공사, 창원시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신규 국가산단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타당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게 산단에 들어올 앵커기업을 유치하는 것이다. 앵커기업이 유치되면 자연스럽게 관련된 중소·중견기업들도 함께 들어올 수 있게 된다. 전국 15개 신규 국가산단 중에서 창원이 제일 먼저 첫 삽을 뜨기 위해 로드맵을 치밀하게 짜서 준비를 해나가겠다.

-인구 유출을 줄일 복안은. ▶창원은 청년인구 유출이 심각하다. 청년들이 창원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을 위한 일자리가 부족해서다. 특히 창원에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전문인력 양성학과가 별로 없다. 예를 들면 의대, 약대, 치대, 수의학과도 없고 법학전문대학원도 없다. 그러다 보니 우수한 지역 인재들이 창원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국가산단에 필요한 인력들도 전문적인 인재양성·공급 시스템 보완이 시급하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창원 또는 경남에 있는 국립대를 중심으로 총장들과 만나 좋은 답을 찾으려고 한다.

-의대 유치와 관련해 지역 합심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치 활동을 시작할 때 정부 동향 등을 파악하기로 광역단체에 의대가 있는 경우는 새로운 의대 설립이 어렵다고 했다. 우리 지역은 경상국립대에 의대가 있어 하나의 대안이 사라졌다고 봤다. 국립창원대에 유치하거나 사립 병원도 있고, 다른 대안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모든 대안을 열어놓고 시작을 한 것이고 적절한 시기가 될 때 의견을 모을지 논의가 필요하다. 결국은 정부의 방침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하는데 섣불리 우리의 방향을 결정해버리면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 하반기부터는 똘똘 뭉쳐 의대를 유치해 낼 수 있도록 하겠다.

-특례시가 된 지 1년이 넘었다. 개선돼야 할 점은. ▶실제로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지역에 필요한 계획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중앙정부에서 하는 일부 업무의 위탁이나 공모사업을 가져오다 보니 외부 조건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한편으로 현재 특례시 선정 기준은 인구 100만 이상 등 산술적으로 설정돼 있는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세종시의 경우 인구 38만에 불과하지만, ‘행정’ 분야에 특화해 광역시에 버금가는 자치권을 부여받고 있다. 우리 창원도 ‘산업’ 분야 측면에서 국가 사회적으로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걸맞은 자치권을 부여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정책을 펼치는 사람과 수혜자 간에 정보가 서로 원활하게 오고 가야 한다. 즉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연초에 5개 구를 돌면서 시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시정도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진해지역이라든지 마산지역에 직접 나가서 시민들과 소통하겠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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