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프라 투자·광물 채굴 확대…건설기계, 올 2분기도 '방긋'

박순엽 2023. 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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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국내 건설기계 3사가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나가리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인프라 투자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자원개발 증가 등이 건설기계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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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기계 3사, 모두 2분기 실적 호조 예상
美 인프라 투자에 주택시장 침체 벗어나 수요↑
전기차 광물 채굴에 "장기간 성장" 예상도 나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국내 건설기계 3사가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나가리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인프라 투자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자원개발 증가 등이 건설기계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여기에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더디게 회복하는 경기를 활성화하고자 본격적인 부양책을 내놓으면 이들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올 2분기 영업익 전년동기比 106% 증가 전망”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HD현대건설기계(267270)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전년 동기 대비 105.9% 증가한 75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5.2% 늘어난 1조77억원을 나타내며 지난 1분기(1조183억원)에 이어 분기 매출액 1조원 기록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무지갯빛 전망엔 우선 미국의 인프라 투자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선 지난 2021년부터 인프라 투자 및 고용법(IIJA)을 포함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법(CHIPS) 등이 잇따라 발효돼 중장기 건설 프로젝트가 늘면서 건설기계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들 법안을 통해 총 2조590억달러(270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를 벗어난 상황도 한몫했다. 지난달 미국 주택 착공 건수는 163만건으로 예상치 140만건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다이자 전년 동월 대비로도 5.7% 늘어난 규모다. 글로벌 건설기계 점유율 1위 업체 캐터필러는 최근 콘퍼런스에서 “주택시장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지긴 했으나 여전히 성장 중”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그동안 북미 시장 등 선진·신흥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온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빛을 볼 전망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7% 증가한 1505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북미를 주된 시장으로 두고 있는 두산밥캣(241560)은 같은 기간 12.1% 늘어난 34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기계 시장의 호조는 당분간 이어지리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기차에 필요한 리튬·니켈·코발트·망간·흑연 등 핵심 광물은 내연기관차 대비 6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에 따라 광물을 채굴할 건설기계 수요의 증가가 장기간 이어지리란 얘기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 수요와 광산채굴 수요에 따라 건설기계 업계가 장기간 고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中 ‘180조 규모’ 부양+우크라 재건…“성장 계기”

여기에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추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혜 등이 더해지면 건설기계 업계의 실적 상승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최근 기준 금리 인하에 이어 1조위안(180조원) 규모의 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올 초까지 급감했던 중국 내 건설기계 판매율이 회복하면 국내 업체의 또 다른 성장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급망 재편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핵심 광물 수요 증가로 북미 지역은 물론,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자원 보유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확대하고 있다”며 “중국 내 건설 경기 회복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까지 이어지면 건설기계 업계는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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