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로 선수 바보 만들어” 직격한 오재원, 비슷한 논란으로 해설위원 사퇴
프로야구 중계방송 도중 투수가 빈볼을 던졌다고 단정하는 등 편파적인 해설로 논란을 자초한 오재원(38) SPOTV 해설위원이 위원직을 내려놓는다.
오 위원은 26일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더 이상은 SPOTV측에 부담이 될 것 같아 직접 계약해지 요청을 했고 결정이 됐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비하인드 (이야기)를 다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온 것 같다. 모든 것이 재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앞서 5월 ‘코리안 특급’ 박찬호(50)에 대해 “저는 코리안 특급을 너무 싫어한다”며 “한 번씩 나와서 해설하면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라고 공개 비판했던 오재원은 지난 24일 문학에서 열린 삼성-SSG전에서 편파적인 해설로 구설수에 시달렸다.
오 위원은 삼성 투수 양창섭(24)이 팀이 7-13으로 끌려가던 7회말 1사 1·3루에서 SSG 최정(36)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자 “이건 대놓고 때린(던진) 것”이라고 단정 지었고, 이어 양창섭이 최정을 향해 모자를 벗고 사과 인사를 하자 “이건 사과할 필요도 없다”고 직격했다. 양창섭이 곧바로 최정에게 사과를 했는데도 그가 일부러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 위원의 발언에 야구팬들의 반응은 나뉘었다. 대부분 팬들은 “양창섭을 바보로 만들었다” “빈볼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부적절했다”고 비판을 했지만, “틀린 지적은 아니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양 팀 감독은 간접적으로 오 위원을 비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의 분석은 최정이 몸쪽 (공)에 좀 약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 투구가 나왔다.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요즘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모든 팀이 점수 차가 나더라도 그냥 정상적인 야구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양창섭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 탈무드 한 줄 명언’이라고 적힌 그림을 올리며 오 위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자 오 위원은 소셜미디어에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 탈무드’라고 적힌 그림을 게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후 오 위원은 25일 삼성-SSG전에선 중계 초반에 “오늘은 꼭 (SSG가) 승리해 스위프(3연전을 모두 이기는 것)를 부탁드린다”고 말해 편파 해설 논란도 일으켰다. 이 경기에선 삼성이 5대2로 이겼다.
신중하지 못한 해설로 선수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직격을 날렸던 오 위원은 정작 본인도 심증으로 선수의 행위를 단정 짓는 모습 등을 보이며 마이크를 내려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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