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박봉진의 열정과 간절함, 강혁 감독대행의 칭찬을 끌어내다

손동환 2023. 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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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열심히 운동한다. 밤 12시에도 클럽하우스를 찾을 정도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022~2023시즌을 9위(18승 36패)로 마쳤다. 이대성(190cm, G)과 SJ 벨란겔(177cm, G)의 합류에 정효근(200cm, F)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우승은 물론 플레이오프조차 나서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 사무국은 선수단에 변화를 줬다. 전신인 인천 전자랜드를 포함해, 10년 넘게 팀을 이끈 유도훈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신선우 총감독과 이민형 단장, 김승환 수석코치와도 동행하지 않았다.

막내 코치였던 강혁이 사령탑을 맡았다. 직함은 감독대행이지만, 선수단 수장으로서 많은 걸 책임져야 한다. 무너진 팀 분위기를 바로잡고, 새로운 팀 컬러를 선수들에게 주입해야 한다.

강혁 감독대행이 강조한 첫 번째 항목은 ‘수비’다. 이대성과 정효근 등 공격을 책임졌던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기에, 강혁 감독대행은 ‘수비’를 더 탄탄하게 다지려고 한다. 선수단이 비시즌 훈련에 소집했을 때, 강혁 감독대행이 다양한 수비 방법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던 이유.

두 번째로 강조한 것은 ‘동기 부여’다. 주장인 차바위(190cm, F)와 1옵션 빅맨인 이대헌(196cm, F), 군에서 돌아올 김낙현(184cm, G)이 있다고는 하나, 강혁 감독대행은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두 번째 항목이 중요한 이유. 경기에 굶주렸던 선수들이 한국가스공사에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D리그 출전 선수 중 출전 기회를 고파했던 이들이 많다. 지난 시즌까지 D리그 선수들을 지도했던 강혁 감독대행은 이러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박봉진(194cm, F)이다. 박봉진은 2017~2018시즌 전자랜드에서 데뷔한 언더사이즈 포워드. 신장은 작아도, 루즈 볼 획득 능력과 터프한 수비를 강점으로 삼는다. 백업 자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2018~2019시즌에는 정규리그 38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가 2021~2022시즌부터 농구단을 운영한 후, 박봉진의 출전 경기 수는 ‘19’에 불과했다. 특히, 2022~2023시즌 정규리그 출전 수는 ‘3’이었다. 해당 시즌 평균 출전 시간 또한 5분 13초.

그리고 박봉진은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했다. 보여준 게 없기에, 재계약을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가 박봉진에게 손을 내밀었고, 박봉진은 계약 기간 1년에 2023~2024시즌 보수 총액 7천만 원(연봉 : 6천 7백만 원, 인센티브 : 3백만 원)의 조건으로 한국가스공사에서 1년 더 기회를 얻었다.

1년 더 기회를 얻은 박봉진은 간절하다. 강혁 감독대행도 이를 알아챘다. 그래서 본지와 인터뷰 중 “(박)봉진이가 너무 열심히 훈련한다. 출전 기회를 더욱 얻지 못했기에, 코트에 더 갈증을 느끼는 것 같다. 어느 날은 저녁 12시에도 클럽하우스를 찾더라”며 박봉진의 간절함과 열정을 먼저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 팀이 추구할 컬러는 수비다. (박)봉진이는 팀 컬러에 잘 녹아들 수 있다. 또, 수비에서의 활용 방법이 다양하다. 외국 선수부터 앞선 자원까지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박봉진의 수비력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그 후 “(박)봉진이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다. 본 운동 1시간 전에 나와, 몸을 예열하는 이들이 많다.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이 열정을 갖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의 열정 또한 언급했다.

사령탑이 바뀐 건 선수들에게 기회다. 감독마다 시선이 다르기에, 어느 선수가 기회를 얻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비시즌은 모든 팀한테 허니 문과 같다. 10개 구단 모두 희망을 안고 시즌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강혁 감독대행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차기 시즌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강혁 감독대행이 박봉진을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만큼은 박봉진의 성실함을 높이 평가했다. 박봉진을 포함한 여러 선수들의 간절함이 한국가스공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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