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 걸개까지 등장했지만…수원 삼성 "강등" 콜, 삼성 남자 4대 프로스포츠 전부 최하위 '충격'

김가을 2023. 6. 2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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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대결이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과 서울의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라이벌 매치' 중 하나다.

이는 2023시즌 수원 홈 경기장 최다 관중이다.

남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는 2022~2023시즌 14승40패로 10위(최하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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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수원 강등", "수원 강등!"

지난 24일,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대결이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1분이었다. '원정팀' 서울이 윌리안의 원더골을 앞세워 1-0 리드를 잡았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원정팬 석에서 "수원 강등" 콜이 울려퍼졌다.

수원과 서울의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라이벌 매치' 중 하나다. 두 팀의 대결 앞에는 '슈퍼매치'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K리그를 대표하는 흥행카드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에는 1만9513명의 관중이 모였다. 이는 2023시즌 수원 홈 경기장 최다 관중이다.

그라운드 밖 뜨거운 분위기와 달리 두 팀의 상황은 180도 달랐다. '홈팀' 수원은 전반기 18경기에서 2승3무13패(승점 9)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반면 서울은 2위 경쟁 중이었다. 수원은 지난 4월 열린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에서도 1대3으로 완패했다. 당시 서울 팬들은 '실력으로 이뤄낸 꼴등', '이 사랑에 후회는 없니 12' 등의 걸개로 수원을 조롱했다.

수원은 홈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결전을 앞둔 수원 김병수 감독이 "투지, 간절함, 끝까지 하고자하는 정신적인 면이 기술적인 부분보다 우위에 있는 경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기술적인 것보다 이런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한 이유다.

24일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대결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한 켠에 걸린 고 이건희 삼성 회장 걸개.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4일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대결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한 켠에 걸린 수원 조롱 걸개.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뚜껑을 열었다. 수원은 전반 내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버티고, 또 버텼다. 하지만 마지막 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 41분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고개를 숙였다. 원정 팬들은 때를 놓치지 않았다. "수원 강등" 콜이 울려 퍼졌다. 수원 팬들은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응원했다. 반전은 없었다. 수원은 홈에서 굴욕을 맛봤다. 수원 서포터스석 한 켠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플래카드가 휘날리고 있었다. 플래카드에는 'THANK YOU FATHER'가 적혀있었다.

수원은 한때 K리그 대표 '리딩 클럽'이었다. 1995년 창단해 1996시즌부터 K리그에 참가했다. K리그 4회(1998, 1999, 2004, 2008년), 대한축구협회(FA)컵 5회(2002, 2009, 2010, 2016, 2019년) 우승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해 '레알 수원'으로 불리기도 했다.

희미해진 영광의 기억일 뿐이다. 삼성은 2014년 구단 운영 컨트롤타워를 그룹에서 제일기획으로 옮겼다. 고 이건희 회장 시절에 비해 삼성그룹의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축구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삼성이 운영하는 남자 4대 프로스포츠 구단 모두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현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27승41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남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는 2022~2023시즌 14승40패로 10위(최하위)를 기록했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는 2022~2023시즌 11승25패(승점 36)로 7개 구단 중 7위로 마감했다.

서울 팬들은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 승리를 거둔 뒤 수원을 비웃는 걸개를 들어올렸다. '재벌집 버린 아들'. 쓰디 쓴 현실이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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