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그너 사태 '北무기 거래' 영향 질문에 "말하기엔 너무 일러"

국무부 대변인 브리핑서 언급…"프리고진 반란 동기 추측하지 않을 것"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 유튜브 화면 캡처.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민간용병기업인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사태가 북한과 바그너 그룹간 무기 거래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저는 기존 바그너(그룹의) 작전이나 (러시아 정부와) 바그너(그룹 간) 합의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지난해 말 바그너 그룹이 북한으로부터 로켓과 미사일을 구매해 전달받았다고 관련 위성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백악관은 또 지난 3월에는 러시아가 식량 원조를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추가 탄약 등 무기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밀러 대변인은 또 바그너 그룹 반란 사태 직후인 지난 25일 친강 중국 외교부 장관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차관간 회담과 관련해 "저는 그 회담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최근 방중 때 중국 당국자들과 만나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인정하는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건설적 역할을 할 경우 미국은 이를 환영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밀러 대변인은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와 관련해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이 무장 반란에 나선 동기에 대해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1917년(러시아 혁명)의 망령을 불러일으킨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지, 미국 정부의 누군가나 그 누구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바그너 그룹 수장인 프리고진은 지난 24일 러시아 국방부에 대한 반기를 들고 모스크바로 진격했다가 반란 하루 만인 25일 벨라루스의 중재를 받아들여 진격을 멈췄다.

밀러 대변인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벨라루스 정부와 접촉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했고, 프리고진의 현재 위치나 바그너 그룹의 배치와 관련한 평가도 갖고 있지 않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밀러 대변인은 다만 러시아 내부 상황에 대해선 "중대한 단계"라고 표현한 뒤 "여전히 역동적인 상황이라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일어난 일의 궁극적인 의미가 무엇일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이 직접적으로 도전을 받는 것을 보는 것은 새로운 상황"이라며 "프리고진이 이 전쟁의 명분에 직접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이 전쟁이 본질적으로 거짓말에 기반해 진행됐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는 것도 새로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바그너 그룹 반란 사태가 진행되던 주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이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다수 국가와 통화하며 동맹 규합에 힘썼으며, 이날도 여러 통화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지난 24일 모스크바의 주러 미국대사 및 워싱턴DC의 주미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미국은 (이번 사태에) 관련돼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입장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그너 그룹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반란 사태 등으로 연기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우리는 제재 시점에 대해서는 결코 얘기하지 않는다"면서 확인을 거부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바그너 그룹이 해체되길 원하며 우크라이나와 전세계에서 바그너 그룹의 활동이 중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