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녹색 서울’… 첫 삽은 세운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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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도심재개발 과정에서 저층부를 녹지 등의 공개공지로 개방하는 신축 건축물에 대해 용적률과 높이 제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일본을 순방 중인 오세훈 시장은 지난 25일 도쿄 마루노우치 도심재개발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건물주에게 2층까지 시민들이 즐기는 녹지 등 공개공지를 내놓게 해 (그 대가로) 높이 제한과 용적률 등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높이 제한을 풀어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예산을 들이지 않고 녹지생태 도심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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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층부 녹지 개방 땐 용적률 혜택
市, 도시계획국→도시공간국 전환
오 “녹지율 4배 이상… 서울 대개조”
서울시가 도심재개발 과정에서 저층부를 녹지 등의 공개공지로 개방하는 신축 건축물에 대해 용적률과 높이 제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세금을 들이지 않고 녹지를 확보한 뒤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방향으로 도심부를 ‘대개조’하겠다는 취지다. 세운지구가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시는 기존 도시계획국을 ‘도시공간국’으로 전환하는 등 조직 및 기능도 개편할 계획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일본을 순방 중인 오세훈 시장은 지난 25일 도쿄 마루노우치 도심재개발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건물주에게 2층까지 시민들이 즐기는 녹지 등 공개공지를 내놓게 해 (그 대가로) 높이 제한과 용적률 등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높이 제한을 풀어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예산을 들이지 않고 녹지생태 도심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도심의 녹지율은 3.7%로 도쿄의 5.7%에 크게 못 미친다. 시는 지난해 4월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통해 건축물 높이와 용적률 등 기존 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대가로 얻는 공공기여를 통해 공원과 녹지를 만들어 도심 전체를 녹지로 연결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도심의 녹지율을 4배 이상 끌어올려 미국 뉴욕 맨해튼(26.8%), 영국 센트럴 런던(14.6%) 등의 수준으로 맞추는 게 목표다.
오 시장은 “서울 강남 등에는 건물 안에 비와 햇빛을 피하는 보행통로가 있는 경우가 전무하다”면서 “빌딩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1층으로 내려와 새 소리와 함께 햄버거를 먹는 등 도심 속에서 (녹지를) 즐기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서울을 만드는 게 서울 대개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묘와 퇴계로를 잇는 ‘세운지구 녹지화’가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권에서는 현대차그룹 사옥이 들어서는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가 유력 후보지다. 오 시장은 “GBC 부지에 녹지율을 확대한다면 부지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존 시 조직의 기능 조정과 개편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오 시장은 “공간을 개편해 쾌적한 녹지를 제공하기 위해 도시계획국의 이름을 녹지 생태공간의 의미를 담은 도시공간국 등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이와 관련해 “시민의 세금을 들이지 않고 도심 곳곳에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민간개발 때 높이와 용적률을 완화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앞으로 시행되는 도심부 모든 재개발에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시장이 방문한 마루노우치 지구는 도쿄역과 황거(皇居) 사이의 도쿄도 구도심이다. 도쿄도는 침체된 도심을 활성화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0년부터 민·관 협력하에 본격적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 이두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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