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성토 현장 소음에 고통…토사유출로 붕괴 우려도 [현장의 목소리]
市 “현장 확인… 원상복구할 것”... 사업자 “조치 및 벌금 모두 해결”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소음 등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겠습니다.”
26일 오전 2시20분께 포천시 동교동의 한 대단위 농지. 이곳에서 만난 김미경씨(63·여)는 성토작업 현장을 가리키며 손사래를 쳤다. 이곳에서 끊임없이 굴착기가 흙을 파고 옮기는 과정에서 소음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포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업자 A씨는 동교동 농지 6곳 1만4천654㎡에 대해 허가도 받지 않고 지난 2021년 3월부터 성토작업을 하던 중 주민들의 민원과 시로부터 개선명령을 받자 지난달 초 개발행위허가를 받아 성토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현재는 비닐하우스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흙을 적재한 덤프트럭들이 쉴 새 없이 해당 성토작업 현장을 오가고 굴착기 등이 동원돼 주민들은 소음에 장기간 시달리며 고통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민원을 제기한 김씨는 “성토작업을 진행하면서 제대로 소음방지대책을 이행하지 않아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자 A씨가 허가를 받지 않고 성토작업 장소와 맞닿은 제방 구거 도로에까지 흙을 쌓아 장마철 폭우에 따른 토사 유출로 붕괴사고까지 우려된다.
현장 확인 결과 성토를 위해 쌓아 둔 토사가 장마철이 도래하기 전인데도 간헐적으로 하천 방향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A씨는 “모든 조치를 다했고 벌금 낼 건 모두 해결해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말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 결과 제방 구거 도로에 허가 없이 성토한 사실을 확인하고 원상복구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순운기자 hhsw889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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