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에 추진 동력 잃은 인천 부평연안부두선 트램 ‘난항’

김지혜 기자 2023. 6. 2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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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소요 내항 1·8부두 재개발
제물포 르네상스 계획 잡혀야 이용·사업성 증가
국토부 예타 재신청 사실상 불가
외국에서 달리는 트램. 이미지투데이 제공 

 

인천 중·동구 원도심의 활성화를 이끌 부평연안부두선 트램(Tram) 사업의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탓에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과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구체화할 때까지 사실상 중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부평역에서 연안부두를 잇는 부평연안부두선 트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부평~가좌~인천~연안부두를 지나는 노선으로 총 길이 18.7㎞에 이른다. 이에 따라 시는 부평연안부두선 트램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사업 선정을 위해 올 하반기에 재신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예타 대상사업 재신청이 사실상 어려울뿐만 아니라  잠정 중단 등 장기화할 우려까지 나온다.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과 제물포 르네상스 등의 윤곽이 잡히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시 입장에서는 이들 사업 계획이 나와야 부평연안부두선 트램의 이용객 등을 많이 잡을 수 있어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국토부에 부평연안부두선 트램의 예타 대상사업 선정을 신청했지만, 개발 사업의 진척이 없어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당시 국토부 투자심사위원회는 선결 조건으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과 ‘제3보급단 이전사업’ 등의 추진과 제물포 르네상스의 개발계획을 우선 마련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는 현재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은 예타 통과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고, 제3보급단 이전 사업의 개발 계획은 내부 논의 단계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중·동구 지역의 개발계획을 그리는 제물포 르네상스도 내년에야 겨우 윤곽이 나온다. 현재 시가 연말을 목표로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그리고 있지만 이는 단순 ‘밑그림’에 불과하다. 시는 마스터플랜이 나온 뒤인 내년에나 본격적인 개발 계획 마련에 나서는 만큼, 부평연안부두선 트램에 제물포 르네상스 계획을 반영하는 것은 수년 뒤에나 가능하다.

현재 시는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의 비용대비편익(B/C) 값을 기준치인 1 이상 확보하는 것이 부평연안부두선 트램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야 덩달아 부평연안부두선 트램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시 내부에서는 만약 인천도시철도(지하철) 3호선 계획이 구체화하면 아예 부평연안부두선 트램 사업을 백지화해야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지하철 3호선과 부평연안부두선 트램의 노선이 많이 겹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과 제물포 르네상스 계획 등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는 국토부에 부평연안부두선 트램 사업의 예타를 재신청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 계획의 윤곽이 나올 때까지 부평연안부두선 트램 사업은 속도 조절을 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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