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오늘 순방 성과 국민 보고…주 후반 장차관 '인사 위크'
이르면 29일 장차관 인사 전망…방통위원장·권익위원장도 발표할 듯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프랑스·베트남 순방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고 현안에 대한 국정운영 구상을 밝힐 전망이다. 주 후반에는 차기 방송통신위원장과 국민권익위원장 등 장관급 인사와 대규모 차관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26회 국무회의를 생중계로 주재하고 지난 19~24일 프랑스·베트남 순방 성과에 대한 총평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26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우리나라 마지막 연사로 직접 나선 것에 대해 "부산엑스포 유치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또 한-프랑스 정상회담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가 원전, 우주항공 등 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내년부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우크라이나 등 글로벌 이슈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한-베트남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과 베트남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서 두 나라가 깊이 있는 협력 방안을 확고히 했고, 희토류 등 산업 협력과 미래세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장마철 풍수 피해 예방과 철저한 대비태세를 각 부처에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귀국 직후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명피해가 나지 않는 것이고, 신속한 대피가 필요하다"며 반지하나 지하주택에 거주하는 노인 등 거동 불편자를 먼저 챙기고, 농촌 등 지방의 경보·대피시스템을 점검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사교육계 '이권 카르텔'를 겨냥한 메시지를 낼지도 관심사다. 교육부는 전날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하면서 최근 3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문항 가운데 총 22개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킬러 문항을 통해 손쉽게 수능 변별력을 확보해 온 교육 당국과 족집게 기술로 이익을 챙겨온 입시학원 간 이권 카르텔이 지나친 가계 부담을 낳고, 이는 저출산 현상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노후대책마저 붕괴시키는 복지 문제로 연결된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노동개혁에 준하는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어 사교육계 이권 카르텔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국에서 분석해서 조치를 취하고 사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 그 부분도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대대적인 차관 교체와 공석인 방통위원장·권익위원장 내정자 지명은 이르면 29일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윤 대통령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교체하는 방안도 숙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장관 후임에는 통일부 장관 직속 자문기구인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 소속 4선 의원인 권 장관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 복귀를 강하게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 후임에는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유력 거론된다. 방 실장은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한국수출입은행장 등 요직을 거친 '경제통'이다. 다만 인사청문회와 국조실장 후임 인선 등 변수를 놓고 막판 고민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인사를 하다 보면 (인사 대상이) 일부 추가되는 경우가 있고, 장관급이라든지 다른 데 인사 수요가 될 수 있다면 포함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장관 교체와 함께 새 방통위원장 후보자와 권익위원장 내정자도 함께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원장에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사실상 내정됐으며, 권익위원장에는 김홍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전 고검장)가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19개 부처 중 절반 이상인 10명 안팎의 차관들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국정 기조에 부합하지 않거나 전임 정부가 임명한 인사를 물갈이해 국정 쇄신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이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과 기조를 체득한 대통령실 비서관 상당수가 각 부처로 전진 배치되면서, 대통령실 비서관 후임 인사도 연쇄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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