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적 후 첫 홀드…심재민 "연패 끊고 연승 잇는 게 목표"

이상철 기자 2023. 6.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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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호연과 트레이드, KT 떠나 롯데행
체중도 관리 "체감상 5㎏ 정도 빠진 듯"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심재민. ⓒ News1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왼손 투수 심재민(29)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2경기에서 무실점으로 버티며 홀드 1개를 기록했다. 그 2경기에서 롯데는 공수 모두 아쉬움을 드러내며 패했지만 심재민의 무실점 투구는 소기의 성과였다.

2014년 우선지명을 받아 신생팀 KT에 입단한 심재민은 불펜 투수로 자리를 잡았고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올해 시즌 초반 부진했고, 결국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KT는 5월19일 롯데에 심재민을 내주고 내야수 이호연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호연이 곧바로 KT 1군에 올라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심재민의 롯데 데뷔전은 시간이 필요했다. 구속 증가, 체중 감량 등을 위해 퓨처스리그에서 한 달 가까이 준비를 했고 지난 22일 마침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심재민은 "퓨처스에 있을 때 (이)호연이가 잘 하고 있는 걸 봤다. 그래서 조금 압박도 받고 조급증도 생겼다. '나도 빨리 내 기량을 보여줘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백한 뒤 "롯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자신감을 많이 얻은 상태에서 1군 기회를 받았다"고 전했다.

'롯데맨'으로 1군 엔트리에 올라온 날, 심재민은 곧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팀이 1-4로 뒤진 6회말 1사에서 3번째 투수로 나가 ⅔이닝 1볼넷 1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타자 안치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민혁을 땅볼로 처리했다.

KT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르고 싶다던 심재민의 바람이 이뤄졌고, 그는 보란 듯이 전 동료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심재민은 "트레이드 되고 나서 1군 첫 경기 상대가 KT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며 "마치 시즌 첫 경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오래 전에 머물렀던 팀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 많이 긴장이 됐다. 잘 던지고 싶다는 의욕이 넘쳐서 힘이 많이 들어가기도 했다.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만족스러운 투구는 아니었다"고 냉정하게 자평했다.

심재민은 이적 후 2번째 경기에서 홀드를 작성했다. 다만 ⅓이닝 1피안타 1사구로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그는 25일 LG 트윈스전에서 팀이 3-1로 앞선 6회말 1사에서 구원 등판해 오지환에게 안타, 김민성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다음에 희생번트를 시도한 박해민을 처리했다. 2사 2, 3루 위기에서 투수가 교체됐고, 다음 투수 김상수가 박동원을 아웃시키면서 심재민은 홀드를 기록하게 됐다.

팀 승리로 이어지지도 못했다. 롯데는 7회말 2실점, 8회말 4실점을 하며 3-7로 역전패 했다.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역투하는 심재민.(롯데 자이언츠 제공)

아슬아슬한 순간이 있었으나 그래도 새 팀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왼손 불펜투수가 부족한 롯데도 경험 많은 심재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심재민이 체중을 감량하면 훨씬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성 단장의 바람대로 심재민은 롯데 이적 후 체중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오전에 일어나면 유산소 운동을 빠트리지 않고 있다. 그는 "러닝 등 유산소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식단 관리도 하는 중"이라며 "트레이드 이후 3㎏ 정도 감량했다. 체감상으로는 5㎏ 정도 뺀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심재민은 아직 롯데 생활이 낯설지만 부산 연고 팀에서 뛴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심재민은 부산의 개성중과 개성고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는 "팀마다 분위기가 달라 적응을 해야 한다"며 "그래도 부산으로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에서 자신을 향한 기대치가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다는 심재민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특별히 보직에 신경 쓰지 않는다. 팀에서 선발이 필요하면 선발을, 불펜이 필요하면 불펜을 맡겠다. 그렇게 팀에 맞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 중반이라 특별히 설정한 목표는 없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팀이 연패할 때 연패를 끊고 연승할 때 연승을 잇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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