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고르비처럼 실각할 수 있다"…반란이 남긴 메시지 '셋'
②우크라 지원은 남는 장사…美공화당의 '각성'
③대만에 군사행동 시 中도 리스크…'타산지석'
푸틴은 지난 23년 동안 러시아의 '비타협적 보호자'임을 자처해왔고 사회 안정을 그 어떤 가치보다 중시해왔다. 우크라이나 침공의 주요 동기로 그가 일관되게 설명해온 것도 러시아의 국가 안보다. 모스크바신문 편집자 콘스탄틴 렘추코프는 "푸틴과 가까운 사람들이 내년 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게 설득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이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쿠데타를 진압한 뒤 실각한 미하일 고르바초프(애칭 '고르비'로도 불림) 전 소련 서기장과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는다.
프리고진과 그의 군대가 처벌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충을 용납지 않는 지도자로서 푸틴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5일(이하 현지시간) CBS 뉴스에 출연해 프리고진의 반란이 "푸틴의 권위에 대한 직접적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책임은 바그너 지도자(프리고진)에게 있다. 바그너그룹은 전투력이 강한 부대며, 이는 러시아군 인사들을 포함해 모두가 인정하는 바"라면서 "그들을 무장 해제시키고 해산하는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우크라이나에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돈 베이컨 의원(네바다주)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국방부 예산의 5%를 지출함으로써 러시아 군대를 50% 감소시켰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원조는 가치있는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말에 우리가 본 것은 푸틴의 리더십이 현재 얼마나 취약한지, 러시아 군대가 얼마나 취약한지다"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과 러시아 양국의 외교차관은 베이징에서 만나기도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중국 측은 6월 24일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연방 지도부의 상황 안정화 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신문 글로벌타임스는 24일 프리고진의 '반란'이 서방언론에 의해 과장됐으며 이는 러시아의 사회 통합을 약화시키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지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양국은 줄곧 밀월관계를 다져왔다.
그러나 미 하원 위교위원장인 마이클 맥컬 의원(텍사스주)은 러시아의 쿠데타가 단명하긴 했어도 대만을 향한 중국의 군사 행동을 주춤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시 주석은 아마도 푸틴과 맺은 동맹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푸틴에 대해서는 "자신의 군대와 국민을 통제할 수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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