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유튜버 보짱 "브이로그에 꾸밈없이 모든 걸 담아"[인터뷰]

권세림 인턴 2023. 6. 27.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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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링 등 뷰티 팁·일상 나누는 유튜버 '보짱'
"학생 때 별명 '고신(고데기 신)'…특기 살려 콘텐츠 제작"
"일상 유튜버의 장점은 일기장처럼 추억할 수 있다는 것"
'환승연애' 출연 "성장하게 돼…감사함이 크다"
"알아봐 주시는 건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일"
뉴시스는 지난 15일 헤어, 메이크업 등 뷰티 콘텐츠와 소소한 일상 브이로그로 사랑받는 일상 유튜버 보짱을 만났다.(사진=보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세림 리포터 =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낼까?'

타인의 삶은 미지의 영역이다. 타인의 일상이 나와 비슷하면 공감하며 친밀감이 쌓이기도 하고, 다른 점은 따라 하며 새로운 것을 배워가기도 한다. 영상 플랫폼에서 브이로그 콘텐츠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일상 유튜버 '보짱(본명 김보현·27)'은 소소한 하루하루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뷰티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팁을 제시하기도 한다.

"카메라에 예쁜 모습이 담기는 것에 스스로 만족도가 높다"는 보짱은 영상을 통해 자신 있는 헤어 스타일링법, 화장법 등 뷰티 팁을 전수하는 한편, 꾸밈없는 일상 브이로그로 구독자들과 친밀감을 쌓아가고 있다.

헤어, 메이크업 등 뷰티 콘텐츠와 하루하루를 담은 일상 브이로그로 사랑받고 있는 유튜버 보짱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레페리 본사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에이터의 삶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짱은 2019년 현재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 전에도 유튜버 활동을 한 경력이 있다. 그는 "2017년 일본에 교환학생 갔을 당시 첫 해외 생활을 추억용으로 기록한 '일본 교환학생 보짱'이라는 채널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해당 채널도 1000명의 구독자가 모였다.

이후 친구 5명이 함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려 했으나 보짱만이 남아 혼자 운영하게 됐고, 지금까지 활동이 이어졌다. 보짱은 "당시 함께 하던 친구들이 '너 해'하며 흔쾌히 채널을 넘겨줬고 지금도 응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짱'이라는 채널명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캐릭터에서 따왔다. 평소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보짱에게 친언니가 붙여준 별명이다. 유튜브 시작 전부터 가족들이 부르던 애칭이기도 하다.

사실 처음 선보인 보짱의 콘텐츠는 일상 브이로그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별명이 고신(고데기 신) 이였다"는 보짱은 특기를 살려 뷰티, 헤어 콘텐츠 위주의 영상을 올렸다. 실제로 뜨거운 반응을 뒤따랐다. 친구들과 함께 채널을 운영하던 개설 초기의 '[보짱] 고데기 없이 30초 만에 앞머리 넘기기' 영상은 무려 119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보짱은 "헤어 콘텐츠를 많이 좋아하시는구나 느꼈고, 구독자분들이 헤어 영상을 더 원하지 않으실까 싶어서 많이 올리게 됐다"고 귀띔했다. 지금도 꾸준히 새로운 헤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게재한 ▲에어랩 있으면 꼭 봐야 하는 영상! 여신 앞머리 | 정수리 볼륨 | 같은 에어랩 다른 느낌 ▲중단발 초간단 고데기 5분 컷 | 봉고데기, 판고데기 다모여 등의 헤어 콘텐츠도 각각 150만 회, 77만 회의 높은 조회수를 얻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브이로그 영상을 보고 일상 콘텐츠가 인기가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자신도 도전하게 됐다. 그는 "브이로그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며 꾸준히 진행하게 됐다"며 "브이로그가 나에게 제일 잘 맞는 콘텐츠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상 유튜버의 장점을 묻자, "별다른 콘텐츠 준비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나중에 내가 내 영상을 봐도 재밌다는 것이 장점이다. 움직이는 일기장처럼 영상을 보고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답했다. 반면 "힘들고 지친 날에도 찍어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나로 인해 영향을 받는 구독자들도 있을 텐데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감추게 된다"며 혼자만의 고충이 있음을 설명했다.

뉴시스는 지난 15일 헤어, 메이크업 등 뷰티 콘텐츠와 소소한 일상 브이로그로 사랑받는 일상 유튜버 보짱을 만났다.(사진=보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찾는 만큼 일상 브이로그 채널 또한 셀 수 없이 다양해졌다. 보짱은 자신만의 차별점으로 '꾸밈없음'을 꼽았다.

자부할 수 있는 점은 정말 꾸밈없다는 것이다. 지인과 같이 촬영할 땐 '음식 등을 예쁘게 해야 하는 거 아냐?'라는 질문도 받는다. 하지만 '상관없다', '막 먹어도 된다'고 한다. 일반적인 감성 브이로그와 달리 백반집에서 찍기도 해 친구들이 여기서 왜 브이로그를 찍냐고 물어볼 정도라고.

보짱은 "그래야 진짜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꾸밈없이 모든 걸 담는 것이 차별점이다. 술 마시지 않고도 취한 듯이 높은 텐션을 좋아하고, 예쁘다는 댓글보다 웃기다는 댓글을 좋아한다. 허술한 매력의 브이로그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콘텐츠 준비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수의 사람에게 일상을 낱낱이 드러내는 일이 쉽진 않을 터. 삶을 공개하는 것에 따른 부담은 없냐는 질문에 보짱은 "민감해진 부분들이 있다"고 답했다.

"종종 알아보시고 집 주소 등 신상을 노출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미처 편집하지 못 한 택배 주소 같은 것에 민감해졌다"며 개인 정보 노출로 인한 고충을 드러냈다. 또 "일상을 담는다는 게 주변 사람들도 있다 보니 만나서 찍을 때 눈치 보이고 민망해지기도 한다"며 함께해 주는 지인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TVING 예능 '환승연애'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은 만큼 갑작스러운 관심으로 인한 부담도 컸다. 하지만 보짱은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일"이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길에서 알아봐 주시면 너무 좋다. 팝업 스토어 같은 곳에 초대받거나, 유튜버로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방송을 통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반성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일반인이다 보니 방송 직후에는 부담과 후회도 있었으나 지금은 기회가 있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훨씬 크다고.

함께 한 출연자들에 대해서는 "동기, 전우 같은 느낌이다. 늘 응원하고 있다.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소중함을 드러냈다.

보짱은 대학 시절 컴퓨터공학과 전공, 학교 홍보대사, 피팅모델, IT기업 인턴까지 수많은 활동에 도전했다. 유튜브도 마찬가지. 뷰티로 시작해 일상 브이로그까지 차근히 영역을 넓혀온 보짱은 새로운 분야로 또 다른 도전을 꿈꾼다.

"코로나 전부터 여행 유튜버를 희망했다"는 보짱은 "해외여행이 풀렸으니 더 자주 일본 여행 영상을 찍고 싶다. 일본 구독자분들과 친해지는 것도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삿포로, 오타루, 오사카 등 일본 여행 영상을 통해 일본 구독자 비중도 많이 늘었다. 반려묘 여우 중심의 영상도 찍어보고 싶다고.

보짱은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로 '레고랜드' 영상을 꼽았다. "내가 즐거우면 구독자분들도 좋아해 주시는 듯하다"는 설명이다.

'레고랜드 누가 재미없대? 제일 신나게 놀다 온 애 VLOG | 레고랜드 100% 즐기기'라는 제목의 영상은 다시 봐도 재밌다고. "친언니랑 같이 갔는데 당시에 너무 편하게 즐겼다. 다시 봐도 그 기분이 생각난다. 편집도 맘에 든다. 공들인 만큼 애정이 가는 영상"이라며 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항상 응원해 주는 팬들은 보짱의 원동력이다. 아직 부끄러움이 많아 구독자 애칭을 정하진 못했지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보짱은 "방송 이후 멘탈이 약해져서 슬럼프, 번아웃이 쉽게 찾아오는데 디엠, 댓글로 장문의 응원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늘 너무나 힘이 되고 원동력이 된다. 남겨주시는 엄지 이모티콘 하나로도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좋은 영상들로 보답하고 싶다. 저로 인해 힘을 얻으시는 분들께 저 또한 더 열심히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표현은 못 해도 늘 구독자분들을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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