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짱 "브이로그는 움직이는 일기장…추억할 수 있어"[일문일답]
"브이로그는 내게 제일 잘 맞는 콘텐츠"
"여행 유튜버 꿈꿔…日문화에 관심 많아"
"최애는 레고랜드 영상…추억 떠올라"
"반려묘 '여우' 중심 영상도 찍어보고 싶어"
[서울=뉴시스]권세림 리포터 = 일상 브이로그를 주력으로 선보이는 유튜버 '보짱(본명 김보현·27, 이하 보짱)은 "일상 유튜버의 가장 큰 장점은 움직이는 일기장처럼 영상을 보고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이라 말했다.
헤어, 메이크업 등 뷰티 콘텐츠와 소소한 일상으로 사랑받는 일상 유튜버 보짱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레페리 본사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에이터의 삶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짱은 "처음엔 뷰티, 헤어 콘텐츠 위주였으나 다른 분들 브이로그를 보고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다는 것을 깨달아 시도하게 됐다"고 일상 유튜버가 된 계기를 밝혔다.
TVING 예능 '환승연애' 출연으로 유명해지자 오히려 심적으로 위축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일"이었다고 여긴다. 길에서 알아봐 주고 응원을 보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고.
소소해 보이지만 하나의 일상 브이로그를 완성하기 위해 작은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인다. '먹방'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먹는 장면을 많이 넣으려 하고, 여행에 가도 영상에서 잘 나올만한 음식을 골라 선정한다. "개인적으로 영상의 기승전결에 신경 쓰는 편"이라는 보짱은 단순히 일상들을 이어 붙이지 않고 시간의 흐름을 맞추려 노력한다.
원래 여행 유튜버를 꿈꿨다는 보짱은 유튜버로써 자신의 영향력을 좋게 전파할 수 있는 일과 꿈을 접목하기 위해 고민해 왔다. 평소 일본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한국 문화를 일본 사람들이 경험해 볼 수 있게 영향력을 활용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앞으로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보짱은 최근 오타루, 삿포로, 오사카 등 다양한 일본 여행 브이로그를 통해 일본 문화를 소개하고 일본인 구독자들과도 소통하는 등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
-본인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김보현이다. 주로 일상, 뷰티 콘텐츠를 담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채널명인 '보짱'은 어떤 뜻인가.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보짱이라는 캐릭터에서 따왔다. 원래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데 친언니가 보고 놀리다가 붙여준 별명이다. 가족들은 유튜브 시작 전부터 보짱이라고 불렀다."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 다른 채널로 활동했었다. 2017년 일본에 교환학생 갔을 때 해외 생활이 처음이라 추억용으로 영상을 기록하며 '일본 교환학생 보짱'이라는 채널을 운영했다. 오래 운영하지는 못했으나 구독자 1000명까지 달성했었다. 그 후 유튜브를 쉬다가 2019년 친구 5명이 유튜브 채널을 함께 운영하게 됐다. 원래는 5명이 같이 하려 했으나 혼자 하게 돼 내 채널이 됐다."
-뷰티, 패션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지만, 기본적으로 일상 브이로그를 주로 선보인다. 주요 콘텐츠로 일상 브이로그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
"처음에는 뷰티, 헤어 콘텐츠 위주였으나 다른 분들 브이로그를 보고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다는 것을 깨달아 시도하게 됐다. 브이로그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며 꾸준히 진행하게 됐다. 브이로그가 나에게 제일 잘 맞는 콘텐츠라 생각한다."
-뷰티,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에어랩을 활용한 헤어 스타일링 영상, 여신 앞머리 영상 등은 특히 인기가 많은데, 원래 뷰티에 관심 많았나.
"고등학교 때 별명이 고신(고데기 신) 이였다. 원래도 친구들에게 알려주기도 하고 자부심이 있었는데, 콘텐츠를 찍었더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친구들과 함께 채널을 운영할 때도 내가 올린 헤어 관련 영상이 대박 났다. 헤어 콘텐츠를 많이 좋아하시는구나 느꼈고, 구독자분들이 헤어 영상을 원하지 않으실까 싶어서 많이 올리게 됐다."
-다수의 사람에게 자신의 일상을 공개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삶을 공개하는 것에 따른 부담은 없나. 원래 외향적인 성격인지도 궁금하다.
"시작할 땐 큰 부담이 없었으나 진행하다 보니 집 주소 등 신상을 노출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미처 편집하지 못 한 택배 주소 같은 것에 민감해졌다. 또 일상을 담는다는 게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있다 보니 만나면 함께 찍을 때 눈치 보이고 민망해지기도 한다. 난 영상으로 수익을 얻으나 친구들은 나를 위해 출연해 주니 미안하고 고마울 때가 있다. 원래 성격은 대학생 때는 외향적이었으나 최근은 내향적으로 변했다. 브이로그를 집에서 많이 찍게 되는 이유다. MBTI는 ENFP에서 INTP로 바뀌었다."
-브이로그로 보이는 것 외의 일상은 대부분 무엇을 하며 보내나.
"사실 대부분의 일상이 브이로그에 담겨 있어서 그 외의 일상이 딱히 생각나지는 않는다."
-일상 브이로그를 진행하는 크리에이터로써 장점은 각각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장점은 별다른 콘텐츠 준비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멀리 봤을 때도 나중에 내가 내 영상을 봐도 재밌다는 것이 장점이다. 움직이는 일기장처럼 영상을 보고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단점은 힘들고 지친 날에도 찍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로 인해 영향을 받는 구독자들도 있을 텐데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감추게 된다. 그 외에 다른 단점은 없다."
-유튜브가 활성화되며 일상 브이로그도 셀 수 없이 다양해졌다. 그중 보짱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자부할 수 있는 점은 정말 꾸밈없다는 것이다. 지인과 같이 찍을 때 촬영 할 땐 음식 등을 예쁘게 해야 하는 거 아냐?하고 묻기도 하지만 친구들에게 "상관없다", "막 먹어도 된다" 한다. 백반집에서 찍기도 해서 여기서 왜 브이로그를 찍냐고 물어볼 정도다. 그래야 진짜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꾸밈없이 모든 걸 담는 것이 차별점이다. 술 마시지 않고도 취한 듯이 높은 텐션을 좋아하고, 예쁘다는 댓글보다 웃긴다는 댓글을 좋아한다. 허술한 매력의 브이로그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시절 학교 홍보대사였는데, 하게 된 계기가 뭔가.
"학창 시절엔 외향적이었다. 재밌어 보이는 것은 다했다. 대학교 홍보대사 포스터를 보고 단복이 너무 예뻤고, 리본 달린 단복을 입고 활동해 보고 싶다는 마음에 도전했다. 홍보대사 활동 자체도 재밌겠다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
-피팅, 잡지 등 모델로도 많이 활동했다. 원래도 엔터 쪽에 관심이 있었나.
"관심이 조금은 있었다. 해봐야겠다는 생각보단 제안이 들어오다 보니 재밌겠는데? 싶었다. 실제로 기획사 비공개 오디션에 불려 가서 오디션을 보기도 했지만, 연예인에게 재능은 없다고 생각해서 포기했다. 카메라에 예쁜 모습이 담기는 것에 스스로 만족도가 높았다. 모델도 재밌게 했다. 피팅모델은 시급이 높은 편인데 모르고 최저시급 받으면서 할 정도였다. 유튜브도 카메라에 내가 담고 싶은 모습을 담다 보니 만족도가 높다."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했다. 학교 홍보대사 등 굉장히 많은 활동을 하며 대학 생활을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본업을 가진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 있는데, 혹시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거나 본업으로 삼고 싶은 일이 따로 있나.
"2021년 당시에는 프로그래머 꿈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유튜버를 하며 함께 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 유튜버라는 영향력을 좋게 전파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일본 쪽에 관심이 많아 한국 문화를 일본 사람들에게 경험해 볼 수 있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크리에이터로써 앞으로 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현실적인 거 말고 꿈꾸던 것은 여행 유튜버다. 코로나 전부터 희망했다. 학생 때도 세계 일주하며 각 도시에서 한 달 살기 하는 유튜버가 꿈이었다. 현실적으로는 한정적인 패션 스타일(페미닌)을 가진 것 같아서 힙하고 도전적인 스타일 입는 분과 콜라보를 해보고 싶다."
-'환승연애' 출연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갑작스러운 관심으로 인한 변화가 컸을 거라 생각되는데, 출연 이후 삶에 일어난 변화, 득과 실 등이 궁금하다.
"지금은 내향적이지만 약간의 관종끼가 있다.(웃음) 길에서 알아봐 주시면 너무 좋다.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일이라 좋은 점이라 생각한다. 팝업 스토어 같은 곳에서 초대받거나 유튜버로 다양한 콘텐츠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방송을 통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반성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한편으론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게 단점이기도 하다. 지인과 밥을 먹거나, 병원 등에서 눈치가 보일 때도 있다. 유튜브는 내가 원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지만 방송은 내 의도와 다르게 보여지기도 하다 보니 그 부분이 스트레스로 다가왔었다. 방송 직후에는 후회도 있었으나 기회가 있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훨씬 크다.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환승연애 출연은 인스타 디엠으로 제의받았다."
-함께 출연했던 코코, 민영 등 대부분 출연자들도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
"가끔씩 근황 나누며 보기도 한다. 동기, 전우 같은 느낌이라 심적으로 늘 응원하고 있다.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다 같이 '환승연애'라는 키워드로 묶여 생각되는 만큼 모두 잘되길 바란다."
-앞으로 방송에 출연하거나 연예계로 진출할 계획은 없나.
"생각하는 방향성과 맞는다면 출연하고 싶다. 진솔한 모습을 담을 수 있다면 좋겠다. 이전엔 컨셉 상 연애에만 초점이 맞춰졌었는데 편안하고 재밌겠다 싶은 프로그램은 나갈 의향이 있다."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브이로그 만들 때는 먹는 모습을 많이 넣으려 한다. 엄마가 브이로그에 먹는 장면 많이 넣으라 조언하셨다. 먹는 모습, 음식 영상을 많이 담으려 한다. 특히 여행할 때는 영상에 잘 나올 것 같은 음식을 선정하기도 한다. 보는 분들이 먹방을 좋아하시더라. 어느 정도 시간의 흐름도 신경 쓴다. 아무거나 짜깁기하면 완성은 빠르지만, 개인적으로 영상의 기승전결에 신경 쓰는 편이다."
-지금까지 제일 기억에 남거나 마음에 드는 콘텐츠가 있나.
"딱 떠오른 건 레고랜드 영상이다. 다시 봐도 재밌더라. 친언니랑 같이 갔는데 당시에 너무 편하게 즐겼고 놀이동산을 원래 좋아하는데 레고랜드 정식 오픈 전 초대권을 받아 간 거라 사람도 많지 않고 너무 즐겁게 즐겼다. 다시 봐도 그 기분이 생각나서 좋아하는 콘텐츠다. 편집도 맘에 든다. (웃음) 공들인 만큼 애정이 가는 영상이다."
-향후 활동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거창하진 않고 주 1회 영상 올리기가 목표다. 활동 계획은 해외여행이 풀렸으니 더 자주 일본 여행 영상을 찍고 싶다. 일본 구독자분들과 친해지는 것도 욕심이 난다. 스스로도 즐거울 것 같다. 내가 즐거우면 구독자분들도 좋아해 주시는 듯하다. 집에서 혼자 찍는 영상, 반려동물인 여우 중심의 콘텐츠도 찍어보고 싶다."
-여우도 인기가 많더라. 반려묘인 여우는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원래 고수를 좋아한다. 고수를 여기저기 넣어 먹고 싶은 마음에 집에서 키워보자 생각이 들어서 엄마랑 모란시장에 갔다. 시장을 둘러보는데 철장 안에 3~4개월 된 강아지들이 있고, 그 안에 고양이가 한 마리 있더라. 그날 비도 오고 엄청 추웠는데 고양이가 픽픽 쓰러지고 외계인같이 생겼었다. 엄마한테 '외계인 같아 여우같이 생겼어" 했는데 엄마가 너무 귀엽다고 데려오셨다. 그러더니 '네가 키워' 하셔서 여우와 처음 만났다. 그 당시에 유기묘들 임보(임시보호)해주고 돌봐주고 했는데 무지개다리를 건너거나 하면 제가 너무 마음 아파하니까 한 마리 제대로 맡아서 키우라는 의미로 입양하신 거라 하더라. 그렇게 여우와 지금까지 함께하게 됐다."
-지금은 너무 예쁘고 건강해 보인다.
"3년 전 당시엔 정말 생사를 넘나 들었다. 방문 열 때마다 살아있을까 걱정하고 숨 쉬는지 체크할 정도였다. 피부병이 심해 털이 다 빠지고 외계인 같았다. 그땐 너무 아파서 뚱냥이가 돼도 좋으니 제발 건강해졌으면 했는데 지금은 잔병치레 하나 없이 튼튼해졌다."
-마지막으로 늘 응원해 주시는 구독자들께 한 마디 부탁한다.
"방송 이후 멘탈이 약해져서 슬럼프, 번아웃이 쉽게 찾아오는데 디엠, 댓글로 장문의 응원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늘 너무나 힘이 되고 원동력이 된다. 남겨주시는 엄지 이모티콘 하나로도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좋은 영상들로 보답하고 싶다. 저로 인해 힘을 얻으시는 분들께 저 또한 더 열심히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표현은 못 해도 늘 구독자분들을 생각한다. 아직 어색해서 구독자 애칭을 못 정했는데 부끄러워서 앞으로도 못할 것 같다. 하나로 특정짓기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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