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오염수 괴담, 피해자가 나설 때다
신동화·전북대 명예교수 2023. 6. 27. 03:03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객관적 기준인 과학에 의한 진실 확인 단계를 넘어선 것 같다. 원자력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안전성을 보증했는데도 불안감을 조성하는 괴담은 그치지 않고 있다. ‘안전에 문제없다’는 발표보다 ‘위험하다’는 말이 뇌리에 더 깊이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안전하다는 논리보다 불안전 가능성에 훨씬 민감하기 때문이다.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괴담은 시간이 지나면 광우병 소고기나 사드 참외 사건처럼 사그러지겠지만 그때까지 관계되는 많은 사람이 입는 피해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다. 이제 피해자들이 괴담을 퍼뜨린 단체나 개인에게 그 책임을 묻는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 피해 당사자들이 괴담 생산자들에게 합리적으로 그 이유를 묻고 여론화하는 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다. 예전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도 계속 괴담을 생산하고 그 괴담에 진실이 맥을 못 추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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