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우울증으로 괴로운 주말 부부 아내, 오은영 "정신 차리셔라" 일침 '왜?' [종합]
[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주말부부로 아내를 만나러 가는 길이 지겹다는 남편과 남편이 억지로 오는 게 느껴진다는 아내의 갈등이 공개됐다.
26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선 결혼 생활 내내 두 집 살림을 해왔다는 주말 부부가 등장해 부부 갈등을 고백했다.
아내는 경기 파주에, 남편은 경기 화성에 각자의 집을 두고 살았고 주말에만 만나며 지낸 지 4년째라는 부부. 직장 문제와 병원을 다녀야 하는 문제 때문에 주말 부부가 됐다고.
남편은 “초창기 때는 좋았는데 아내를 만나러 가는 길이 지겹다”라고 말했고 아내는 “억지로 오는 게 느껴진다”라고 부부 갈등을 드러냈다.
주말에만 보는데다 아직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사실혼 상태라는 부부. 혼인신고를 미룬 이유에 대해 아내는 “처음에는 남편이 비혼주의자였고 저는 재혼이었다. 혼인신고는 신중하고 싶은 마음에 제가 미루고 있다”라고 밝혔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남편은 “한 번이혼한 아내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서로 부딪치지 않고 잘 살아보고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털어놨다. 아내는 ”저는 이 결혼생활이 행복하고 이 사람이 제 울타리가 되어줘서 예쁜 가정을 꾸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두 사람의 주말 일상이 담긴 VCR이 공개됐다. 야식을 먹는 가운데 날선 말싸움이 이어졌고 아내는 “우린 술친구하면 정말 최고야. 자기는 날 배우자로 대접하지 않는다”라며 심지어 사랑하는지조차 의심된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솔직히 결혼하고 싶진 않았다”라고 말하며 날선 신경전이 이어졌다. 외출 문제로도 다투는 가운데 남편은 “아내의 무기력증과 우울증 때문에 싸우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내의 평일 일상이 공개됐다. 아내의 집 안 동선은 침대 반경 3m를 벗어나지 않았고 외출은 2주에 한 번꼴로 병원을 갈 때뿐이라고. 2013년부터 우울증에서 비롯된 불안증, 수면장애, 대인기피증 증세까지 겪은데 이어 1년 전 갑상샘암 수술까지 받게 되면서 더욱 더 무기력해졌다는 아내. 아내의 일상을 본 남편은 “좀 답답하다. 왜 이렇게 됐는지”라고 씁쓸해했다.
특히 몸이 좋지 않은데도 음식과 함께 술을 곁들여 먹는 아내의 모습에 오은영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고 “의학적 지도를 따르지 않는 것은 책임을 지고 있는 주치의 입장에선 모골이 송연해진다. 술 안 된다. 정신 차리셔라”라고 일갈했다.
이어 아내가 우울증을 겪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자신을 보듬어주고 사랑해준 시어머니마저 상실하는 아픔을 겪었다고 고백했고 오은영 역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오은영은 남편의 특성에 대해 “보살핌이 중요한 남편이다. 따뜻하게 보살펴줬으면 하는데 퇴근 후 집에 왔는데 아내가 맞이해주면 안정감을 얻으셨던 것 같다. 본인이 누군가를 보살필 상황에선 선뜻 자신이 안생기셨던것 같다. 그런데 이 분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에는 무조건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라고 짚으며 “책임도 사랑의 한 형태다.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것 역시 깊은 사랑의 일종이니까 책임 이런 말을 언급하는 것은 깊은 사랑임을 알면 남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감정의 숨김없이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말하는 것을 남편의 특성을 짚으며 “아내는 이런 남편을 받아줄 여력이 없다. 몸과 마음이 힘들어서도 있고 원래 성격도 그렇다. 진정성은 가지되 너무 적나라한 표현은 다소 다듬고 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두 사람 사이에 ‘우리 집’이란 개념이 애매하다며 “남편이 있는 화성집을 ‘우리 집’으로 한다. (아내는)정신과 선생님과의 인연은 이어가며 더 자주 파주로 병원을 다니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방송말미 남편은 “우리 집으로 가자”라고 아내를 향해 박력 넘치는 고백을 했고 아내는 “계획 잘 세우며 같이 잘 살아보자”라고 화답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결혼지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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