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새수장, 공격의 ‘혈’ 뚫었다

수원전 원정 첫 경기 1-1 무승부
적극 전방압박 등 공격축구 눈길
슈팅 16개 ‘평균 2배’ 반등 기대

윤정환 감독 체제의 강원FC가 첫 경기에서 무승의 고리를 끊진 못했지만 공격의 ‘혈’을 뚫었다는 점에서 후반기 반등이 기대된다.

강원은 지난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25분 이정협의 헤더 선제골 앞서 나갔지만, 후반 21분 라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윤 감독은 부임 전까지 이어진 8경기(2무 6패) 무승의 기록을 이날 끊진 못했지만 강한 전방압박을 비롯해 윙백의 공격적인 활용, 원터치 패스전개 등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윤 감독이 부임 기자회견 당시 밝혔던 전술적인 부분이 그대로 드러났다.

당시 윤감독은 “처음부터 물러서는 수비를 할 생각이 없다. 공격 때는 리스크를 가지더라도 어느 정도 앞으로 나가는 부분이 필요할 것 같다. 다 같이 압박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며 “볼 소유가 떨어졌는데, 선수들이 공격보다 수비에 너무 많이 치중하다 보니 그런 상황이 나온 것 같다. 그런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반전이 돋보였다. 공격 시 양쪽 윙백인 김진호와 강지훈의 라인을 높게 끌어올려 공격에 힘을 더했다. 그렇다 보니 양 날개 양현준과 김대원도 박스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이정협의 짐을 덜어줄 수 있었다. 이정협의 선제골도 측면 공격이 활발해지면서 양현준이 박스 안쪽으로 들어와 수비 압박을 분산시켰기 때문에 나왔다.

프로 데뷔전에 나선 이승원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선발 출전해 74분을 소화한 이승원은 상대 양 측면 뒷공간을 노리는 날카로운 롱패스를 시도했고,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하는 등 강원의 허리에 힘을 보탰다.

K리그 공식 부가데이터 제공업체인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이날 이승원은 슈팅과 기회 창출을 1회씩 기록했다. 수비적으로는 볼 경합 승리, 가로채기도 각 1회, 걷어내기 각 3회, 슛블록 2회를 기록하면서 현재 강원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증명했다.

적극적인 전방압박을 비롯해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 강원은 수치상으로도 드러났다.

강원은 개막전부터 18라운드까지 치르는 동안 157개, 경기당 평균 슈팅도 8.72개로 전부 리그 최하위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날 평균의 약 2배인 무려 16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6개의 유효슈팅도 만들어 냈다. 경기당 4개가 되지 않던 크로스도 6개를 기록하면서 활발했던 측면 공격도 증명했다.

다만 보완해야 할 점도 드러났다. 전반 내내 압박을 시도했던 선수들은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며 적극성이나 집중력이 떨어졌다.

또 전반에 최전방에 섰던 이승우(수원FC)가 후반엔 측면에서 뛰자 강원 윙백들이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못했다. 긍정적인 부분들이 더 많았던 경기인 만큼 이런 부분들이 보완된다면 후반기 반등은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예섭 yess@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