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뛴다' 주역, 'KBS 월화극' 위기론에 직접 밝힌 소신[TF초점]

이한림 2023. 6.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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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택연 "성과보단 '좋은 드라마'로 평가 받는 게 목표"

윤소희, 옥택연, 이현석 감독, 원지안, 박강현(왼쪽부터)이 26일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열린 KBS2 월화 드라마 '가슴이 뛴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옥택연 원지안 주연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가슴이 뛴다'가 KBS 월화극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그러나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일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극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지만 4~5%대 시청률에 그치면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또 '킹더랜드' '이번 생을 잘 부탁해' 등 타 방송사 로맨스 코미디 장르가 안방극장에 방영되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룹 2PM으로 성공을 거두고 연기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옥택연에게 주어진 책임감도 너무 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옥택연은 '블라인드' '어사와 조이' '구해줘' 등 작품 등을 통해 일찌감치 주연급 배우로 자리매김하면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데뷔 첫' 타이틀이 주어진 상황이 많아서다.

극 중 옥택연과 '러브 라인'이 전망된 배우 원지안은 넷플릭스 화제작 'D.P'로 얼굴을 알린 뒤 데뷔 첫 드라마 주연에 도전한다. '뮤지컬계 황태자'로 불리는 박강현은 데뷔 첫 TV 드라마 도전이며, 아직까진 작품보단 '카이스트 출신' 배우로 더욱 익숙한 윤소희도 데뷔 첫 1인 2역 연기에 나선다.

26일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자리에서도 앞서 언급된 우려하는 분위기가 일부 새어 나왔다. 이에 메가폰을 잡은 이현석 감독을 비롯해 타이틀롤을 맡은 옥택연의 답변에 시선이 집중됐다. 다만 '가슴이 뛴다' 주역들은 세간에 나온 우려보단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입을 모았다.

"KBS가 잘하는 드라마가 분명히 있겠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다"고 운을 뗀 이현석 감독은 "로맨스 코미디, 뱀파이어 소재 등이 기존 작품들과 유사하게 보일 수 있지만 뱀파이어라는 영생의 존재가 한 인간을 만나 영생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하는 선택을 진지하지만 않고 밝고 흥미롭게 풀었다는 점이 차별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KBS도 이런 드라마를 계속해서 시도해서 시청자분들께 어필하고 싶다. KBS 드라마, KBS 월화극보다는 '가슴이 뛴다'라는 드라마로 평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옥택연은 '가슴이 뛴다'가 '좋은 드라마'로 평가받는 게 목표라고 소신을 밝혔다. /KBS 제공

이날 제작발표회에 앞서 열린 포토 타임에서 유쾌한 리더십으로 후배 배우들을 이끈 옥택연도 웃음기를 거두고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제가 생각하기엔 여기 함께 하는 배우, 스태프, 감독님 포함해 함께 일한 모든 분이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러나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이 드라마가 안 좋은 드라마라고 하진 않는다. OTT나 스트리밍도 많아지는 시점에서 채널보다는 나중에 다시 찾아보고 '괜찮은 드라마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을 만드는 게 저에겐 더 중요하다. '좋은 드라마'였다는 평가를 받는 게 목표고, 그 과정에서 성과도 나면 당연히 좋지 않을까. 눈앞에 성과보다 퀄리티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현석 감독은 "저희 작품이 귀신 나올 것 같은 분위기나 무섭고 오싹한 장면이 전혀 없다. (웃음) 그냥 유쾌하게 웃으면서 즐겁게 볼 수 있는 코미디에 뱀파이어 설정이 있는 판타지 드라마다. 그 안에서 4명의 인물이 얽히는 이야기이며, 선우혈(옥택연 분)과 주인해(원지안 분)가 서로 어떻게 변해가는지 과거의 연인이던 혜선(윤소희 분)이나 순애보 도식(박강현 분)이는 또 어떻게 되는지 유쾌하게 웃으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관전 요소를 밝혔다.

한편 '가슴이 뛴다'는 26일 오후 9시 45분 처음 방송된다. '가슴이 뛴다'도 전작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 이어 유일한 지상파 월화극이기 때문에 같은 시간대에 방영될 SBS '동상이몽2', MBC '오은영 리포트' 등 예능 프로그램과 시청률 대결을 벌인다.

감독과 주역들은 '가슴이 뛴다'를 무겁지 않고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좋은 드라마'로 인정받는 게 목표라고 소신을 밝혔다. 신선한 얼굴로 무장한 배우들의 호연에 유쾌한 서사 구조가 속 공감대를 끌어낸 웃음으로 연결된다면 '좋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성과도 낸 작품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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