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마약공장 北 국경봉쇄 효과? …中 마약범죄건수 10년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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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마약 범죄 적발 건수가 10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북한과 중국 간 국경이 봉쇄되고, 인적 왕래를 엄격하게 단속하면서 '세계의 마약공장'으로 불리는 북한산 마약의 중국 반입이 차단된 데 따른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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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따른 국경봉쇄로 북한산 마약 유입 차단” 분석
중국의 마약 범죄 적발 건수가 10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북한과 중국 간 국경이 봉쇄되고, 인적 왕래를 엄격하게 단속하면서 ‘세계의 마약공장’으로 불리는 북한산 마약의 중국 반입이 차단된 데 따른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중국 공안부가 최근 발표한 ‘마약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적발된 마약 범죄 건수는 3만5000건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5년 16만여 건과 비교하면 78% 급감한 수준이다.
또, 중국 공안부가 지난해 검거한 마약 사범은 5만3000명, 압수한 마약은 21.9t이었다. 마약 이용자는 19만7000명을 적발했다. 마약 사범은 전년보다 24.3% 줄어든 것이며, 압수한 마약과 마약 이용자는 각각 18.7%, 39.7% 감소했다. 공안부 측은 "마약 관련 범죄가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마약 범죄는 10년 이래 최소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약 범죄 단속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를 강화해 최근 수년간 국경을 넘나드는 마약 범죄 800여 건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마약 범죄 감소는 공안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과 함께 북한산 마약 반입 루트가 막힌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과거 북한 접경인 중국 동북 지역은 세계적인 마약 밀매 루트로 꼽혔다. 이른바 ‘빙두(氷毒·얼음 마약)’라 불리는 북한산 마약은 지린성 옌볜 자치주와 북·중 최대 교역거점인 랴오닝성 단둥 등을 통해 대량 반입돼 중국을 비롯해 해외로 유통됐다. 신장에서 활동하던 중국 최대 마약 밀매조직이 당국 단속을 피해 근거지를 중국 동북 지역으로 옮겼고 이들이 농민들에게 종자를 공급해 대마를 생산한 뒤 추출한 마약 원료를 북한에 보내 가공된 마약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북한 당국이 독점해오던 마약 제조 기술이 민간에 유출되면서 북한산 마약 유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2010년 6월 지린성에서 53명 규모의 대형 마약 밀매 조직이 검거됐는데 이들은 북한에서 들여온 마약을 신장으로 가져가 해외 마약 밀매 조직에 넘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해 8월에는 산둥성 웨이하이시 인민법원이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된 북한인 1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등 중국에서 북한 마약사범도 잇따라 검거됐다.
북한 비밀 경찰조직인 국가보위성은 2016년 5월 ‘70일 전투’ 기간에만 마약 밀매범 500여 명을 적발했다며 "중국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북한 내 마약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으며 엘리트층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017년 8월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이후 북한은 2020년 초부터 3년여간 중국과의 국경을 전면 봉쇄했다. 대북 소식통들은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북·중 간 인적 왕래를 엄격히 단속하면서 북·중 접경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졌던 마약 유통이 원천 차단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걸어서도 넘을 수 있을 만큼 강폭이 좁고, 수심이 낮은 두만강과 압록강 상류를 통해 북·중 간 마약 밀매가 빈번했고, 북한 변경 수비대도 묵인하곤 했다"며 "북·중의 코로나19 방역 통제가 중국 내 마약 범죄를 감소시키는 데는 ‘효자 노릇’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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