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은 이정후팬'...유독 이정후를 따랐던 요키시 주니어, '다음에 또 만나자'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에릭 요키시(34)가 5년간 함께했던 키움 히어로즈와 작별한 뒤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구단은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해 준 요키시에게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며 예우를 갖췄다. 홍원기 감독을 비롯한 동료들도 그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찐한 포옹과 함께 앞날을 응원했다.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요키시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 경기 전 요키시 부부는 헌정 영상을 보며 '용병이 아닌 가족',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라는 문구를 본 뒤 눈물을 흘렸고, 팬들을 박수치며 위로했다.

행사를 마친 뒤 그라운드에 함께한 키움 동료들은 요키시 가족과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요키시 첫째 아들 위스였다. 워스는 경기 내내 이정후 부채를 들고 있을 만큼 이정후 팬이었고 이정후를 잘 따랐다. 이정후는 워스를 위해 무릎 꿇고 눈높이를 맞춰 주먹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요키시 아들을 챙겼다.

요키시 아들도 경기 내내 이정후를 응원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가족들과 함께 관중석에 앉아 선수들을 응원했고 키움의 승리에 기뻐했다. 이정후는 경기가 끝난 뒤 다시 한번 요키시를 찾아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며 요키시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한편 요키시는 2019년 키움과 첫 인연을 시작한 뒤 5시즌 동안 통산 130경기 선발 등판해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외국인 에이스였다. 특히 2020년에는 평균자책점 2.14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고, 2021년에는 16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은 12경기 65.2이닝 5승 3패 평균자책 4.39를 기록하고 있었다. 키움은 요키시가 전력의 상당수를 차지할 만큼 핵심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그와의 이별을 선택했다. 요키시는 왼쪽 내전근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키움은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새로운 외국인 선수 이안 맥키니를 영입했다.

부상으로 인해 예기치 않게 키움을 떠나게 된 요키시지만 아쉬움보다는 감사함을 먼저 표현했다. "5년 동안 정말 환상적인 한국 생활을 했다.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웃으며 떠났다.

[이정후가 요키시 첫째 아들 워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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