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대형센터백' 김지수 브렌트포드 합류, 韓 10대 첫 EPL 진출 '새 역사'

김가을 2023. 6. 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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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브렌트포드 구단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진=브렌트포드 구단 공식 SNS 캡처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04년생 '대형센터백' 김지수(19)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브렌트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브렌트포드는 26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성남FC에서 뛰던 김지수와 4년 계약을 맺었다.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그는 비 시즌 훈련을 위해 도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지수는 한국 10대 선수로는 처음으로 EPL 팀에 합류했다. K리그2(2부 리그) 무대에서 직행하는 첫 사례기도 하다.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을 이뤄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지수. 인천공항=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14/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김지수는 지난달 브렌트포드의 공식 오퍼를 받았다. 브렌트포드는 김지수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70만 달러)과 셀온 조항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퍼밋(취업 비자) 문제가 변수가 되는 듯했다. 워크퍼밋은 지난 2년간 A매치 출전 비율, 소속 리그의 등급 등 여러 기준에 따라 받는 점수 합계가 일정 점수를 넘어야 발급됐다. 김지수는 A매치 경험이 없다. 워크퍼밋을 받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일각의 예상을 깨고 김지수가 워크퍼밋을 발급 받았다. 영국 정부가 최근 워크퍼밋 정책 일부를 변경했다. 이에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외국인 선수의 워크퍼밋 발급과 관련한 새 규정을 시행하기로 했다. 기존 규정에선 워크퍼밋을 받을 수 없는 선수들도 EPL 및 챔피언십(2부 리그) 구단은 4명, 리그1(3부 리그)과 리그2(4부 리그) 구단은 2명에 한해 영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유망주를 향한 한국 축구의 응원도 힘이 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추천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파울루 벤투 전 A대표팀 감독도 김지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김지수는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건너갔다. 메디컬테스트를 비롯한 계약 최종 절차를 마무리했다. 브렌트포드는 김지수의 '옷피셜'을 공개했다. 필 자일스 브렌트포드 디렉터는 "김지수는 올 여름 유럽의 많은 팀에서 관심을 받았던 훌륭한 유망주다. 그는 최근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우리와 계약하게 된 것은 팀에 큰 영광이다. 우리는 김지수가 영어를 배우고, 영국 생활에 적응하고, B팀에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시간을 줄 것이다. 그는 우리 모든 B팀 선수들처럼 성과를 바탕으로 1군 팀과 훈련하고 경기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지수는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고등학생 신분으로 프로 무대를 누볐다. 성남 최초의 준프로 선수로 '하나원큐 K리그1 2022' 19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여름 올스타전에서 '팀 K리그'를 이끌었던 김상식 전 전북 현대 감독도 김지수를 두고 "김민재(나폴리)가 떠오른다"고 칭찬했다.

김지수는 일찌감치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성남 구단에 선수 영입 의향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는 서류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이적 시장의 문이 닫혔다. 이런 상황에서 김지수를 향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일부 구단 등도 눈여겨 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는 최근 막을 내린 U-20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전 세계에 펼쳐보였다. 그는 '김은중호'의 주전 센터백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1m92-84㎏의 압도적 피지컬에 축구 센스까지 묶어 맹활약했다. 전 경기 선발 출전하며 한국의 4강 신화에 앞장섰다. 그는 영국 입국 뒤 스포츠조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다. 최대한 배우고 많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똑같은 선수로 온 것이다. 그렇기에 경쟁에서 이기도록 노력하겠다.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충분히 훈련하고 같이 운동하고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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