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도 관심 보인 KBO 에이스들인데… 요키시 작별, 켈리는 루머에서 벗어날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에릭 요키시(34)와 케이시 켈리(34‧LG)는 같은 나이, 같은 KBO리그 진출 시기, 그리고 그 시기 동안 정상급의 성적을 거두며 꾸준하게 활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장수 외국인 선수의 대표적인 주자들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요키시는 2019년 팀에 입단해 올해까지 통산 130경기에서 773⅓이닝 동안 56승36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리그의 대표적인 좌완 외국인 에이스였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켈리도 통산 129경기에서 786⅔이닝을 소화하며 64승35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는 등 팀의 에이스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2019년 이후 올해까지 규정이닝을 소화한 선수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가 바로 요키시였고, 2위가 켈리였다. 한편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선수는 켈리였고, 그 다음이 요키시였다. 두 선수는 지금은 메이저리그로 떠난 드류 루친스키(NC)와 더불어 이 기간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로 기억된다.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아주 좋은 조건은 아니었지만, 2~3년 동안 꾸준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었고, 한편으로는 소속팀에 대한 애착도 깊었다. 다만 올해는 약간의 하락세가 보인다. 결국 요키시는 부상 탓에 키움과 작별을 고했고, 켈리는 성적이 떨어지자 몇몇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요키시는 올해 12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4.39라는, KBO리그 입성 후 가장 좋지 않은 숫자를 남겼다. 12경기에서 6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피안타율이 0.309로 높았다. 구위가 확실히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6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이를 기다리기 어려웠던 키움과 아름다운 작별을 했다.
켈리도 예년에 비하면 성적이 좋지 않다. 시즌 15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에 고전했고 현재도 투구 내용이 켈리답지 않게 들쭉날쭉한 감이 있다. 4월 평균자책점이 5.66까지 치솟자 LG가 비상시를 대비해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는 루머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만약 LG가 켈리를 교체할 경우, 다른 팀이 켈리를 데려갈 수도 있다는 ‘썰’이 한동안 돌기도 했다.
다만 LG는 켈리 교체에 대해서는 계속 선을 긋고 있다. 이만한 외국인 투수를 찾기 쉽지 않다는 이유였고, 한편으로는 켈리가 반등해 예전의 투구 수준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도 4월 당시 “트래킹 데이터를 통해 켈리를 살펴보고 있다. 조금씩 좋아지는 게 보인다”고 했는데, 켈리는 5월 2.7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실제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 루머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 LG는 대권을 노리는 팀이고, 목표도 딱 하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켈리의 기복이 계속될 경우 LG의 고민이 깊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켈리의 올해 피안타율(.274)이 자신의 경력 평균(.245)보다 크게 높은 건 사실이다. LG는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 몫을 해야 할 선수가 필요하다. 자신이 그런 선수임을 증명하는 건 켈리의 몫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트래킹 데이터를 봤을 때 지난해보다 평균 구속과 분당회전 수(RPM)이 살짝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다. 릴리스포인트, 익스텐션, 수직무브먼트 수치는 이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몸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추론할 만하다. 올해 유독 잔루율(62.6%)이 낮은 편인데, 이것이 평균(74.2%)으로 돌아오면 예년 수준의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읽힌다. 조금씩 잠잠해지고 있는 루머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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