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클래식 시리즈’ 시작, ‘이 판’마저 놓치면 큰일…위기의 두 팀 ‘이판사판’
4월에 단독 1위로 희망 키우던 롯데
6연속 루징시리즈에 4위까지 불안
나균안 공백에 정성종 임시 선발로
5년 만에 리그 꼴찌로 추락한 삼성
원태인 앞세워 ‘바닥’ 탈출 총력전
롯데와 삼성은 1982년 한국프로야구 원년팀으로 모기업과 연고지, 팀명이 바뀌지 않은 유이한 팀이다. 두 팀은 원년 구단의 자존심을 내세워 2016년부터 올드 유니폼을 입고 펼치는 ‘클래식 시리즈’라는 리그 최초 라이벌 교류 시리즈도 만들었다.
클래식 시리즈의 올해 첫 대결이 참 얄궂은 운명 속에 치러진다. 지난 5월5일부터 7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당시 우천 취소로 무산됐고, 27일부터 사직구장에서 3일 동안 열린다.
롯데는 급격한 하락세를 타고 있고, 삼성은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6일부터 시작된 KT와의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한 이후 6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 중이다.
4월을 단독 1위로 마쳤던 롯데는 26일 현재 33승33패로 4위에 머무르고 있다. 5위 두산에 1경기, 6위 키움에 2경기, 7~8위인 KT·KIA에 2.5경기 차로 쫓기는 상황이다. 6월 한 달 승률은 0.273(6승16패)으로 3할이 채 되지 않는다.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승수가 가장 적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은 5.18로 삼성(5.18)과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의 롤러코스터 피칭이 이어지고 불펜도 무너지고 있다. 팀 타율 역시 0.250으로 KIA(0.241)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롯데는 27일 클래식 시리즈 첫판에는 에이스 역할을 해온 나균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임시 선발 정성종을 내세웠다. 그는 올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이 2이닝에 불과하다.
삼성의 분위기 역시 좋지 않다. 삼성은 지난 22일 대구 키움전에서 패하면서 최하위로 밀려났다. 1982년 출범한 이후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는 삼성이지만 올시즌에는 불안한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6월 부진은 롯데 못지않다. 22경기에서 7승15패(승률 0.318)로, 같은 기간 가장 적은 승수를 기록한 롯데에 단 1승 많았다.
6월 팀 타율 역시 0.264로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투수진 성적은 평균자책 5.18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베테랑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주장 오재일은 57경기 타율 0.177로 힘을 쓰지 못했고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불펜에서도 우규민, 오승환 등이 2군으로 내려갔다. 최근에는 좌완 백정현이 팔꿈치 불편함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1승이 급한 삼성은 27일 롯데전에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내세운다.
승률 5할마저 무너지기 직전인 롯데와 탈꼴찌가 급한 삼성이 절박함 속에 위기 탈출에 나선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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