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 제일 좋아…” 한화 33세 해결사는 후방을 지킨다…효자 FA, 6년이나 있다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은성이가 우리 팀에서 테크닉이 제일 좋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23~24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현재 타선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수가 채은성(33)이라고 했다. 단순히 올 시즌 64경기서 251타수 75안타 타율 0.299 10홈런 44타점 38득점 OPS 0.835 득점권타율 0.361이라서가 아니다.
채은성이 올 시즌 타격 포텐셜을 터트린 노시환의 퍼포먼스에 어느 정도 긍정적 지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현대야구에서 ‘우산효과’란 말이 큰 의미 없다는 얘기도 있다. 야구는 더 정교한 트레킹 데이터로 중무장한 타자와 투수의 철저한 1대1 싸움이라는 의미다.
그래도 최 감독은 9개 구단 투수들이 노시환을 내보내고 채은성을 상대하는 걸 경계하는 게 보인다고 밝혔다. 채은성이 뒤에 버티고 있으니 노시환에게 승부를 들어간다는 의미. 올 시즌 노시환은 패스트볼 타이밍에 맞추다 변화구에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게 최 감독 진단이다. 그러나 채은성의 존재로 투수들이 결국 패스트볼 승부를 할 타이밍이 온다고 했다. 실제 노시환이 그 승부를 잘 한다는 뜻이다.
채은성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3~4번 타순에 박아 놓지 않았다면, 한화로선 생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다. 채은성 뒤에는 주로 신인 문현빈이 들어서는데, 아무래도 투수들은 승부처에 채은성을 피하고 문현빈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채은성은 딱히 흔들림이 없다. 유인구 위주의 집요한 승부도 버텨내고 골라내며 최대한 좋은 코스로 오는 공만 치는 능력이 좋다. 변화구 자체의 공략 능력도 갖춰야 한다. 3할 가까운 애버리지를 그냥 찍을 수는 없다.
참고로 새 외국인타자 닉 윌리엄스가 27일 대전 KT전서 데뷔하면 채은성을 5번으로 밀어내고 4번 타자로 뛸 계획이다. 채은성이 윌리엄스의 빠른 적응에 기여할 수도 있다. 이래저래 채은성이 한화의 효자 FA다.
채은성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타격 WAR 2.01로 15위, 조정득점생산력 138.8로 13위, 가중출루율 0.387로 12위다. 리그 톱 클래스라고 보긴 어렵다. 이 부문에서 한화의 1위는 노시환이다. 그러나 노시환이 채은성의 후속타자로 뛴다면, 이 정도의 성적을 남긴다는 보장은 없다. 한화의 하위타선이 약한 건 사실이다.
채은성은 승리확률기여도에서 2.45로 리그 3위다. 실제로 한화의 승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한화의 승률 자체가 리그 9위일 뿐, 결국 한화가 이기는 경기를 보면 채은성의 결정적 한 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부문에서 채은성보다 나은 선수는 최형우(KIA, 2.88).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2.50)이 전부다.
한화는 2022-2023 FA 시장에서 채은성과 6년 90억원 계약을 맺었다. 6년이란 시간을 다 보내면 채은성의 나이는 39세다. 한화로선 계약기간 후반부에는 상대적으로 금액을 덜 회수한다고 각오하고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다. 그만큼 첫 2~3년의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채은성의 첫 시즌 출발은 상당히 좋다.
[채은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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