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만으론 못 푸는 '킬러문항'…어떤 문제였나
[EBS 뉴스]
정부가 2014년 이후 9년만에 사교육 경감대책을 내놨습니다.
수능에서, 사교육 주범으로 꼽히는 킬러문항을 배제하는게 핵심인데, 오늘은 킬러문항의 구체적인 사례도 발표했습니다.
최근 3년치 수능과 지난 6월 치러진 모의평가를 분석한 결과인데, 학교수업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먼저, 킬러문항이 무엇이고, 그래서, 어떻게 없애겠다는 것인지, 진태희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6월 수능 모의평가.
수학 22번은, 교육부가 선정한 킬러 문항 가운데 하납니다.
3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이 섞여, 문제 풀이 과정이 복잡하다는 이유에섭니다.
EBS의 분석 결과, 정답률이 2.9%에 불과할 만큼, 어려운 문제로 꼽힙니다.
국어 14번 문제도, 대표적인 킬러문항입니다.
교육부는, 낯선 현대 철학 분야의 전문 용어를 다수 사용했고, 문제 선택지에 나온 문장도 추상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교육부가 현장 교사들과 함께 최근 3년치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 480개 문항을 분석한 결과, 킬러문항은 국·영·수 과목에서 모두 22개로 조사됐습니다.
올해 6월 모의고사와 재작년, 지난해 수능에서 각각 7개, 2021년 수능에서 1개입니다.
인터뷰: 오승걸 책임교육정책실장 / 교육부
"지나치게 전문가와 공급자인 출제 당국 입장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고 킬러문항이 출제된 것에 대해서 깊은 반성의 말씀을 드립니다."
교육부는 이러한 킬러 문항이,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이득을 취하는 '사교육 카르텔'을 유도한다고 봤습니다.
킬러문항이 출제되지 않도록, 출제 전후로 현장 교사를 적극 활용하는 등 출제, 점검 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과정에서 다뤄지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소위 킬러문항은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서 핀셋으로 철저히 제거하겠습니다.
우선, 킬러문항을 없애도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출제될 수 있도록,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현장 교사를 중심으로 '공정수능평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합니다.
이들은 시험 전에는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지문, 어휘 등을 활용한 출제 전략을, 시험 후엔 출제 평가와 개선안 등에 대해 자문할 예정입니다.
또, 출제 단계부터 현장교사가 주축이 된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 신설하고, 교육청 등 평가원 외부에서 위원을 추천해 선정할 예정입니다.
EBS 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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