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국 BIFF 운영위원장 해촉…이용관 이사장은 사퇴

조아서 기자 2023. 6. 2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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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불거진 '인사논란'으로 두달 가까이 파행을 겪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6일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해촉했다.

이로써 'BIFF 사태'에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는 듯 하나 위원장의 부재와 이날 '깜짝' 사의를 표명한 이사장 등 수장 없는 영화제에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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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위원장 해촉으로 내홍 해결 실마리 반응도
법적 대응 가능성…"수장 없는 영화제" 우려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임시 총회에 영화제 집행위원과 이사진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날 임시 총회에는 영화제 사태 수습 방안으로 이사회가 공식 상정한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안 등 3건의 안건에 대한 심의를 벌인다. 2023.6.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서 기자 = 지난달 불거진 ‘인사논란’으로 두달 가까이 파행을 겪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6일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해촉했다. 이로써 'BIFF 사태'에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는 듯 하나 위원장의 부재와 이날 ‘깜짝’ 사의를 표명한 이사장 등 수장 없는 영화제에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6일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2차 임시 총회를 열고 지난 제5차 이사회에서 상정했던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해촉안 △집행위원장 직무 대행 체제를 위한 규정 개정안 △혁신위원회 구성 및 역할 등 3가지 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 참석인원 28명으로 그중 찬성 16표, 반대 12표로 조종국 위원장의 해촉안이 가결됐다. 소식을 접한 조 위원장은 내부 게시판을 통해 "지금 할 수 있는 역할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그동안 어수선하고 불편함을 드려 미안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영화제 개최까지 100일이 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 사임과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 등 사실상 영화제를 이끄는 위원장직이 공석이 되면서 직무대행 체제를 위한 규정도 개정됐다.

'집행위원장이 사고가 있을 때 수석 프로그래머가, 전문 후단의 집행위원장(운영위원장)이 사고가 있을 때는 부집행위원장이 그 직무를 대행한다'는 개정안에 따라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을 대신해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조종국 전 운영위원장을 대신해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혁신위원회 준비위원회는 혁신위원회 구성 및 역할에 관해 차기 이사회에 상정, 보고할 것을 합의했다.

혁신위원회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비전과 발전 방향 설정, 누적된 문제 점검, 차후 신규 이사장 선임, 그리고 30주년 준비를 위해 마련하기 위해 영화제에 관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사진은 이날 '깜짝' 사의를 표명한 이용관 이사장에 대해 복귀 요청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진 및 집행위원회는 이용관 이사장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이사장으로 소임을 다해주길 당부하고 이용관 이사장이 복귀할 수 있도록 별도의 회동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 이사장은 두달 가까이 지속된 내외부의 갈등과 진영 논리가 판을 치는 영화제의 모든 사태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며 임시 총회 직전 이사진과 집행위원들에게 사의를 표명하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임시총회의 결과에 조종국 위원장 사퇴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지역 영화인들은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위원장에 이어 이사장까지 영화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던 수장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영화제의 정상 개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올해 1차 임시총회로 선출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선임된지 단 50여일 만에 2차 임시총회에서 해촉되면서 법적으로 갈등의 여지가 남아있다.

조 위원장은 내홍이 불거진 이후부터 줄곧 운영위원장 위촉 과정에서 아무런 절차적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부산지역의 영화계 인사인 주유신 영산대 웹툰학과 교수는 "당사자가 몇 차례 밝힌 것처럼 조종국 위원장이 이번 이사회 결정에 가처분 신청 등 법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오늘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 해결의 실마리인지, 또 다른 분쟁의 시작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영화제가 갈피를 잃지 않도록 모든 영화인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상 개최라는 큰 목표를 공유하고 마음을 합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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