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잘해도 모셔가더니…줄줄이 폐강에 기피 학과 전락, 어쩌다가
매년 지원자 수 줄며 수업 폐강되기도
상위권 대학 제외하고는 존속 위기
2000년대 초반 중국의 성장과 함께 급성장했던 중국어학과의 인기가 매년 떨어지고 있다. 전체 대학의 중국어 전공 입학자 수는 최근 4년만에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한 중국어에 대한 취업시장에서의 평가가 예전보다 떨어지면서 교양 강의는 수강생 정원을 채우지 못해 폐강하는 경우까지 속출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는 교양 강의로 제2외국어를 필수로 수강해야 하는데, 이전에는 중국어학과의 인기가 높았지만 요즘은 서어서문학과나 일문학과의 인기가 더 높아졌다. 이 대학 교수 A씨는 “과거에는 교양 과목으로 중국어를 배우거나 관련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수강생들이 많이 찾지 않아 폐강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서울 소재 한 대학의 중국어학과 교수 B씨도 “중국과 한국의 외교·정치적 상황에 따라 취업 등 여러 부분에 영향을 받다보니 선호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며 “인기가 높았던 과거에 비해 학생들이 덜 선호하다보니 서울 상위권 몇개 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위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생들은 중국어가 더 이상 취업 시장에서 매력적인 학과가 아니라고 평가한다. 중국어학과 졸업생 이모씨(27)는 “이전에는 중국어를 잘 하면 취업 시장에서 이득이 있었지만 지금은 중국에 살다 온 사람도 많고 중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아지다보니 대학에서 배우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대학에서는 다른 전공을 배우고 중국어가 필요하면 학원에 가서 따로 공부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다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어학과 인기 하락의 배경에는 어문계열이 학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떨어진 영향도 있다. 2018년 어문계열에 17만4611명이 지원하고 2만7048명이 입학했지만 2022년에는 각각 15만3686명, 2만2548명으로 4년새 크게 줄었다.
주재우 교수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학과가 인기가 높아지며 어문계열의 인기 하락 속 인기 학과였던 중국어학과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어를 잘하는 중국인이 많아지다보니 인력 수요가 줄어든 부분도 있고,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가 늘어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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