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차 승부 어느덧 10연패 … KIA, 수비 강화해야 죽음의 12연전 넘긴다
죽음의 12연전 앞두고 있는 KIA … 박빙 승부 놓치면 타격 2배
김도영‧나성범 복귀하며 내외야 기용폭 넓어져 … 수비와 타선 극대화가 중요
박찬호, 거의 전 경기 유격수 출장하며 부담 … 실책수도 계속 늘어
김도영과 박찬호의 유격수 공존 충분히 가능하다
유도영은 KIA 입장에서 언젠가는 반드시 가야할 길
김종국 감독, 수비 안정 최적화 어떤 해답 내놓을 것인가.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정말 힘든 시기가 왔다. 부상 선수가 많은데다 폭염까지 이어진다.
장마로 인해서 리듬도 불규칙하다.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더 없이 힘든 시점이다. KIA 타이거즈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키움과의 홈 3연전 후 운명의 원정 9연전을 이어간다. LG-SSG-kt다. 부담스럽지 않은 팀이 없지만, kt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고, 무엇보다 LG와 SSG는 1·2위팀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KIA전에 총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최근 KIA는 LG에게는 1승 2패, SSG에게는 3패를 했다. 원정 9연전에서 까딱 잘못하면 5강 경쟁권에서 대폭 멀어질 수도 있다. 아직 메디나를 대체할 용병 투수의 윤곽이 나오지 않아서 더더욱 그렇다. 신인 윤영철(19)도 어떤 컨디션으로 복귀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어떻게든 이번 12연전을 잘 넘겨야 한다. 그러면 전반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기에 시간을 벌 수 있다.
KIA 타이거즈의 현 시점 가장 큰 문제는 1점차 승부다. 박빙의 경기를 모조리 패했다. 5월 21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이후, 6월 22일 한화의 한승혁에게 밀려 0-1로 패한것까지 1점차 승부에서 모두 패했다. 무엇보다 SSG와의 홈 3연전에서 1점차로 패배한 것이 뼈아프다.
기아 타이거즈의 현재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타선이다. 김도영에 나성범까지 가세한 타선은 어디다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김도영 나성범 외에 이우성-최형우-소크라테스도 좋은 타자들이다. 그간 테이블 세터를 이끌어왔던 류지혁이나 변우혁(이제는 황대인)이 축이 된 하위타선도 나쁘지 않다. 신범수도 이따금씩 장타로 공헌을 하고 있다.
다만, 타선은 좋은 투수가 나오면 침묵할 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타선도 침묵할때는 잠잠한 것이 야구의 정석이다. 타선을 믿지 말라는 것도 그래서다. 결국, KIA가 현 시점에서 1점차 승부 향상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수비를 강화'하는 일이다.
KIA의 1점차 승부 패배 당시 고비마다 수비가 흔들리며 점수를 내줄 때가 많았다. 1점차 승부에서 패할 당시 유격수 쪽에서 많은 실책이 나왔고, 김선빈이 버티는 2루도 아쉬움이 많았다. 김선빈은 수비 범위에서 아쉬움이 많았고, 박찬호는 쉬운 타구에 대한 집중력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많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지 않는 것이 야구에서는 더 중요하다.
특히, 강팀들과의 승부에서는 한 번의 수비 실책이 그대로 패배로 이어진다.
현재 김종국 감독의 기본 구상은 3루 김도영, 유격 박찬호, 2루 류지혁이다. 김선빈이 올때까지 김규성이 유틸리티로 들어가는 형태가 현재 KIA의 핵심 내야 포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수비가 안정적으로 잘 돌아간다면 큰 문제는 없다.
다만, 현 시점에서 박찬호는 너무 많은 경기를 뛰고 있고, 너무 많은 경기를 유격수로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체력 소모가 심한 포지션이다. 실책도 어느덧 11개까지 늘어났다. 실책이 유격수 중 전체 2위다.(1위는 NC 김주원)
6월 8일 광주 SSG전에서도 7회 최지민이 등판하자마자 최지훈의 평범한 땅볼을 놓쳐 역전패의 빌미가 되었다. 3-4로 뒤지고 있던 SSG는 최지훈이 살아나가면서 7회에만 2점을 내며 승부를 뒤집었고, 경기는 5-4 SSG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6월 13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1회부터 박찬호의 실책이 나왔다. 박찬호는 1사 1루 상황에서 이정후의 유격수 쪽 땅볼을 놓치면서 1사 1·2루를 만들어줬다. 병살이 되었어야 하는 타구였지만, 러셀의 안타가 나오면서 결승점을 허용했다. 가장 최근 kt전에서는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송구 실책이 나오기도 했다.
많은 팬들이나 관계자들은 박찬호와 김도영의 활용폭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길은 김도영의 유격수 기용이라고 입을 모은다. 두 명이 번갈아가며 유격수로 기용되면 박찬호는 체력을, 김도영을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두 선수에게 적절한 긴장감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무엇보다 팀 내에서 가장 빠르고, 타격도 출중한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은 KIA 입장에서 언젠가는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무조건 키워내야하는 자원이라는 의미다. 기아 스카우트팀이 ‘모든 것을 걸고’ 문동주가 아닌 김도영을 선택한 것은 그가 유격수이기 때문이다. NC, 삼성, 한화, 두산 등이 젊은 선수들을 유격수 자리에 기용하는 것은 세금을 지불해서라도 빨리 키우지 않으면 그만큼 리빌딩이 힘든 포지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규성은 가장 좋은 롤은 2루다. 타격은 몰라도 수비에서는 김선빈이 빠진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김종국 감독 또한 "기본기가 좋다"라며 만족해하고 있다. 류지혁은 3루와 2루쪽에서 박찬호·김도영을 충분히 뒷받침해줄 수 있다. 류지혁은 송구가 안정되어있고, 자신의 앞에 오는 타구는 확실하게 처리를 해주기 때문에 3루가 더없이 잘 어울린다. 실책도 고작 4개 뿐이다.(대부분 경기를 3루수로 뛰어온 류지혁이기에 더욱 돋보인다) 조금만 휴식을 주면 타격에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KIA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자원이다.
KIA는 김도영과 나성범이 복귀하면서 내·외야 자원이 풍족해졌다. 기아가 타 팀을 압도할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이다. 어떤 식으로든 수비 안정과 공격력 극대화를 모두 이뤄내기 위한 방향성을 김종국 감독이 제시해야 한다. 과연, 김종국 감독은 원정 9연전이 포함된 죽음의 12연전에서 어떤 해답을 내놓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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