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취임 1주년] “광교 시대, 스마트워크로… 미래 경기교육 뒷바라지”
관심학교 25개교 선정·전문가 육성... ‘경기도형 IB교육’ 안착
돌봄·다문화교육 선도 모델 개발 추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이후 지난 1년을 ‘경기미래교육 설계도에 담긴 밑그림의 첫 실현 단계’로 평가했다.
임 교육감은 26일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6개월은 경기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설계도를 그리는 기간이었다면, 올해 상반기는 ‘설계도에 맞는 실행 계획을 짜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기’였다며 광교 신청사 시대를 맞아 경기미래교육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광교 신청사 시대를 맞아 스마트워크라는 근무형태의 변화와 함께 경기교육의 과정과 행태도 새롭게 탈바꿈해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Q.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경기교육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A. 지난 1년간 가장 중심에 뒀던 것은 교육공동체의 ‘자율’ 확대다. 자율을 실행동력으로 할 때 개개인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고, 일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주도적인 실행을 할 때 지속가능한 교육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학교와 교육지원청의 자율권을 확대하기 위해 힘써 왔다.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자율과제를 선정해 실천하고 학교 예산 편성의 자율성을 강화해 기본운영비를 집행하도록 했다. 교육지원청의 자율성도 확대해 지역마다 특색 있는 교육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의 과밀학급 문제 해소에도 성과가 있었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제도 시행 이후 최초로 2022년 하반기부터 3회 연속 중앙투자심사를 100% 통과했으며, 교육부에 적극 건의해 중앙투자심사 개선책도 마련했다. 또 경기도청과 정책적 공감대 형성으로 학교용지 부담금 개발사업비를 기존 학교 증축비로 사용 가능하도록 개선하기도 했다.
Q. 광교 신청사 시대가 열렸다. 신청사 운영 철학과 기존 청사 활용 방안은.
A. 경기도교육청이 54년간 머물렀던 조원동 청사를 떠나 광교 신청사 시대를 열었다. 신청사에서 가장 눈에 띄게 바뀐 것은 일하는 문화와 방식의 변화, 스마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워크의 지향점은 ‘개방, 소통, 공감’으로, 이 세 가지가 교육행정의 기본자세다.
신청사에서는 좌석 자율 선택, G클라우드 업무 공유, 화상회의 보고시스템, 5G 모바일 근무 환경 등 새로운 근무방식 도입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고 만날 수 있다.
스마트워크의 장점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무 장소와 시간을 좀 더 유연하게 하면 업무 효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스마트워크의 기본 전제다. 경기도교육청이 스마트워크를 통해 개방, 소통, 공감의 조직 문화를 만들어보겠다.
조원동 남부청사의 활용 방안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급변하는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역량 강화 연수와 교육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경기미래교육 추진을 위한 별도 조직이나 기관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
특히 연수원이나 학생교육원이 너무 외진 곳에 있다는 이유로 상시 연수를 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어 교직원들의 역량 강화와 교육행정을 발달시키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Q. IB교육 추진 성과는 어떠한지. 또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선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A. 지난 2월 경기형 IB 프로그램의 초석이 될 관심학교 25교를 선정했다. 관심학교는 구성원의 IB 철학과 교육목표 공유, 교수·학습 운영 준비 학교다. 이를 기반으로 관심학교-후보학교-인증학교의 단계별 확대를 추진하고 지역과 교육과정의 다양성, 학생 선택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경기형 IB 프로그램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 IB 프로그램의 중심이 되는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IB 국제공인 전문 강사, 대학 연계 IB 전문가를 양성 중이며 인증학교 수업참관, 관심학교 교사 연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교사, 학부모 대상으로도 설명회를 통해 IB 프로그램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경기도 전체 초·중·고등학교 모두를 IB 교육으로 바꿔서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지켜왔던 교육의 철학과 방향은 그대로 유지하되, 소홀히 했던 부분들을 채우도록 하겠다. 우선 IB 프로그램을 제대로 배워보고, 관심 있는 분들이 IB를 배우면서 경기도만의 자율적인 모델을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다.
IB 프로그램은 대학 선발제도와 연계가 돼야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지난 5월 미래교육 IB DP 포럼을 진행했는데 대학입학사정관 대상 정책 설명회, 홍보 세미나 등 관련 기관과 지속적 교류하며 대입전형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
Q.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A. 학창 시절은 학생 개개인에게도 중요할 뿐더러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개인의 인생을 결정짓게 되기에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학교가 학생들의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키우고, 교사가 교육과정에 집중하는 여건을 만드는데 더 힘쓰겠다.
마음 놓고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도 집중하고자 한다. 경기도가 교육과 돌봄의 질을 높이는 유보통합의 좋은 모델을 만들어 전국의 표준이 되면 좋겠다.
경기도는 특히 다양한 지역의 문화적 특색이 어우러져 경기도만의 정체성이 만들어진 곳이다. 이런 배경을 가진 경기도가 다문화교육의 선두 주자가 돼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경기도형 다문화교육 모델을 개발하고자 한다. 또 국가적 돌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2만5천여명의 장애 학생을 충분히 지원하는 등 책임교육을 실현토록 하겠다.
경기도 학생 한 명 한 명이 잠재력을 키우고 씨줄과 날줄로서 함께 어우러져서 모두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마지막으로 경기교육 가족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지난 1년간 ‘자율, 균형, 미래’의 3대 원칙을 경기교육의 목표로 세우고 새로운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모두가 함께 달려왔다. 그동안 기초 역량과 인성교육 강화, AI 기반 에듀테크 활용 교육 확대, 지역교육협력 플랫폼 구축 등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자율성을 실행동력으로 경기교육 가족이 어떤 일이든 주도적으로 해나가도록 격려하고 지원할 것이다.
경기교육이 변화하면 대한민국 교육도 변화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선도교육청의 자세로, 경기 미래교육의 구체적 모습을 담아가는 정책 실행에 중점을 두고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겠다.
교육만 제대로 이뤄지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경기교육의 책무성이라고 생각한다. 가정과 사회,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경기교육 가족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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