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35세가 맞나요?' 활동량갑 인천 김준엽, "힘들 수 있음에 감사"

박지원 기자 2023. 6. 26. 18: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 "제 나이에 이렇게 뛸 수 있다는 것, 힘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5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인천은 6경기 무패 행진(1승 5무)이 종료됐고 4승 8무 7패(승점 20)로 9위에 머물렀다.

아쉬운 패배였다. 인천은 초반에 실점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전반 13분, 박승욱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보냈고 김승대가 델브리지와의 경합에서 이겨낸 뒤 문전으로 올렸다. 이를 제카가 쇄도하며 가볍게 밀어 넣었다.

동점골이 필요했던 인천은 후반 막판까지 주도권을 잡은 채로 공격에 임했다. 중간중간 포항의 매서운 역습이 있기도 했으나, 공은 주로 포항 페널티 박스 주변에서 돌았다. '비프로일레븐'의 경기 자료에 따르면 인천은 슈팅 15회, 크로스 28회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0-1 패배로 마감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우측 윙백으로 나선 김준엽을 만났다. 먼저 경기 소감으로 "저희가 휴식기 때 이후로 경기력이 항상 안 좋아서 잘 준비했는데, 생각대로 안 됐다. 그래도 다시 준비해야 한다. 준비해서 반등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인천 선수들은 후반 말미에 쉽사리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보내지 못했다. 공은 계속해서 U자로 돌았다. 그러자 관중석에서 "(크로스) 올려"라는 외침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서 "전반전부터 타이밍이 있었는데, 크로스를 못 했던 것은 저희가 타겟형 공격수가 없어서다. 그리고 제 생각에 크로스보다 좀 더 연결해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서 골을 넣는 것이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김) 대중이와 (권) 한진이가 들어갔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저나 제 자리에 있는 선수들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더 도전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휴식기를 정말 열심히 보냈지만, 결과가 따르지 못했다. 라커룸 분위기는 어땠을까. 김준엽은 "휴식기 끝나고 첫 경기는 개막전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2주 동안 준비를 정말 잘하고 임했기 때문에 타격이 컸다. 저희가 수요일에 FA컵도 있기에 분위기가 처지면 안 된다. 우승을 목표로 삼았기에 처지지 말고, 내일부터 운동을 다시 할 때 분위기 올려서 하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준엽은 1988년생으로 만 35세다. 부상이 잦긴 하나, 출전할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제일 열심히 뛴다. 나이를 고려했을 때,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포항전까지 리그 7경기 연속 출전해 힘들지 않은지 물어봤다. 이에 "어렸을 때부터 부상이 많이 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는 관리를 더 해야 할 것 같다. 경기를 많이 뛰어서 힘든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감사할 뿐이다. 제 나이에 이렇게 뛸 수 있다는 것, 힘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경기 한 순간, 한 순간 집중하고 행복함을 느끼려고 하고 있다. 힘들다, 쉬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김준엽은 공격 포인트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어렸을 때는 욕심이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것도 선수의 능력이다. 제가 안 되는 것을 붙잡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제가 할 수 있는 것, 사이드에서 팀 경기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을 많이 하려고 생각한다. 공격 포인트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팀 경기력을 올리고, 활력 있게 하려는 것에 중점을 뒀다"라며 팀을 우선시했다.

공격진과의 호흡,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제 위에 에르난데스, 제르소 등이 있다. 오늘 같은 경우에는 (김) 민석이도 있다. 항상 바뀐다. 저는 사이드백이 공격수에게 무조건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격수가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다. 그래서 어떻게 플레이하려고 하는지,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어떤 패스를 받으면 좋겠는지 항상 물어본다. 그 콘셉트를 잡은 상태로 들어가서 상황에 따라 움직이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중요한 3연전이 이어진다. 주중에 수원 삼성과 FA컵 8강전, 그리고 강원FC와 수원FC로 리그 일정이 이어진다. 김준엽은 "제가 개인적인 목표가 많이 없다고는 했는데, 정말 우승하고 싶다. 생각해 보면 우승 또한 개인적인 목표인 것 같다. 은퇴하기 전에 정말 우승하고 싶다. 저희 팀도 우승을 원하고 있다. FA컵이 리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진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8강, 4강도 결승이라고 생각하면서 죽을힘을 다해 뛸 것이다. 리그에서는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올라가서 끝나게 됐을 때, 좋은 순위에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인천 팬이 찾았다. 마지막으로 김준엽은 "항상 죄송하다. 많이 찾아와 주셨을 때 비기거나 지는 것 같다. 기다려달라는 말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저희가 꼭 반등하겠다. 기다려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반등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사진=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