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도 꼼짝 못했다' 161km 괴물투수 등장에 ML 술렁 "마치 푸이그처럼…"

▲ 유리 페레즈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161km 괴물투수의 등장에 메이저리그가 술렁이고 있다.

이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지 한 달 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임팩트가 어마어마하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슈퍼 유망주 유리 페레즈(20)가 그 주인공이다.

마이애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2시간 7분 만에 종료됐다. 마이애미 선발투수 페레즈가 6이닝 동안 안타 4개만 맞고 삼진 9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이 그 이유였다. 페레즈는 벌써 시즌 5승(1패)째를 수확했고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1.34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날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9.9마일(161km)까지 나왔다. 그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7.5마일로 리그 평균(94.1마일)보다 3마일 이상 높다. 피츠버그의 1번타자로 나온 배지환도 두 차례나 삼진 아웃을 당할 정도로 페레즈의 투구에 고전했다. 페레즈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배지환에게 99마일(159km)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고 5회초 다시 배지환을 만나 91마일(146km) 체인지업을 구사하면서 또 하나의 삼진 아웃을 가져갔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또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페레즈는 지난 1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2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또 한번 6이닝 무실점 경기를 재현했다. 아직 20세의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당 투구수를 100개 미만으로 조절하는데도 6이닝을 기본으로 던진다.

▲ 유리 페레즈

이제 막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세 투수가 이러한 활약을 이어가는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그를 가장 곁에서 지켜보는 스킵 슈메이커 마이애미 감독 또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슈메이커 감독은 "그를 지켜볼 수 있는 것은 행운"이라며 "나는 어린 투수에게서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야수 중에는 야시엘 푸이그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나이의 투수가 이렇게 엄청난 활약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정말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슈메이커 감독은 현역 시절 2013년 LA 다저스에서 뛰었고 당시 화려하게 데뷔한 푸이그의 활약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사람이다. 푸이그는 104경기에서 타율 .319 19홈런 42타점 11도루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2위에 랭크됐다. 감독이 보기에도 푸이그가 화려하게 데뷔했던 것처럼 페레즈 역시 데뷔하자마자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는 뜻이다. 과연 지금의 페이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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