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치 vs 철거'…세종보 담수 여부 또 논란

최태영 기자 2023. 6. 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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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종보 가동 여부를 놓고 환경부·세종시와 환경단체간 또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세종시, 지역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최민호 시장은 지난 12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성공 개최, 비단강 프로젝트 실현 등을 위한 세종보 탄력 운영을 건의했다.

세종시는 그러나 최근 시장의 공약인 비단강 프로젝트,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 등을 위해 세종보 가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환경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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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등 위해 필요…환경부 "탄력 운영 검토"
환경단체 "상시개방 후 생태 등 자연성 회복…모든 수단 동원해 막을 것"
세종환경운동연합 등 충청권 환경단체가 26일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경부와 세종시는 금강 세종보 담수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세종환경운동연합 제공

금강 세종보 가동 여부를 놓고 환경부·세종시와 환경단체간 또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세종시, 지역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최민호 시장은 지난 12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성공 개최, 비단강 프로젝트 실현 등을 위한 세종보 탄력 운영을 건의했다.

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시설물 작동 점검 후 탄력 운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세종보는 지난 2018년부터 가동이 중단돼 왔다. 이어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기획위원회는 지난 2019년 2월 '금강·영산강 5개 보 처리 방안'에 세종보 해체 편익이 유지 편익보다 3배 더 크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후 2021년 국가물관리위원회가 해체를 결정했으나, 그 시기는 중앙·지방 정부와 지역 주민 등이 협의하도록 해 여지를 남겨 뒀다.

세종시는 그러나 최근 시장의 공약인 비단강 프로젝트,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 등을 위해 세종보 가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환경부에 전달했다. 보 가동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된 것이다.

세종보 인근 2곳에선 선착장 공사가 시작됐고, 내년 초부터는 물을 가둬 시민들에게 친수공간을 제공하겠다는게 시 계획이다.

상시 개방 중인 세종보와 그 주변 모습. 사진=환경부 제공

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세종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충청권 환경운동단체는 이날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 시장이 2018년 세종보 상시 개방 이후 수량 감소와 상류 퇴적지 확대로 생태 건강성이 나빠진 만큼 수량 회복과 물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세종보를 탄력 운영하자고 건의했다"며 "이는 보 개방 이후 놀랍도록 자연성을 회복하고 있는 금강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시장은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 세종보를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추진을 위해 다시 '운영'하기로 하고 혈세를 투입하고 있다"며 "악취와 녹조로 금강을 죽음의 강으로 다시 만들 궁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보 등 금강보는 2017년 수문 상시개방 이후 생태 교란이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생물 다양성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그나마 모래톱과 하중도가 회복되면서 확보된 수변공간에 미호종개와 흰목물떼새, 노랑부리백로, 큰고니, 큰기러기 등의 멸종위기종이 돌아왔고 수질도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박창제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국민 의견 수렴과 보 개방 모니터링·데이터 분석 결과, 민관협의 과정을 몽땅 무시하고 거짓된 정보로 국민을 호도하면서 금강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세종시와 환경부를 강력 규탄한다"며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세종보 담수를 막아낼 것"이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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