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 단계부터 '킬러문항' 배제…내년부턴 현직 교사가 문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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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6일 발표한 '사교육 경감대책'의 핵심은 '공정'이다.
대학 입시와 고교 입시에서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이 불리하지 않도록 현장 교육을 되살리고 수능에서 '킬러문항'도 없애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적정 난도와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출제될 수 있도록 현직 교사를 중심으로 수능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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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수능위원회 신설
사교육 안받아도 불리하지 않게
'교과서 밖'에선 출제 않기로
"정답률 30% 문제가 킬러문항?"
기준 모호해 교실 혼란 여전
교육부가 26일 발표한 ‘사교육 경감대책’의 핵심은 ‘공정’이다. 대학 입시와 고교 입시에서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이 불리하지 않도록 현장 교육을 되살리고 수능에서 ‘킬러문항’도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현직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당장 오는 11월 치러지는 2024학년도 수능부터 교사 중심으로 문항을 평가하고, 2025학년도 수능부터는 현직 교사 위주로 출제단이 꾸려질 전망이다.
킬러문항 핀셋 제거
교육부는 이날 22개의 킬러문항을 제시했다. 따로 발표한 과학탐구 문항(4개)을 합치면 총 26개다. 교육부 담당 국장 문책을 불러온 6월 모의평가에서는 수학 3문제, 국어 2문제, 영어 2문제가 킬러문항으로 꼽혔다. 과거 세 차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교해 가장 많았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킬러문항 사례를 발표한 것은 향후 수능에서 공교육 과정을 벗어나는 문항은 확실히 배제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킬러문항은 2022학년도 수능의 수학 미적분 29번 문제가 꼽혔다. 이 문제는 삼각함수, 사인법칙, 함수의 극한이 결합됐다. 공교육에서 다루는 수준보다 복잡한 형태의 함수라 수험생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미적분 문항으로 출제됐지만 대학에서 배우는 ‘테일러 정리’를 활용하면 더 빠르고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염동렬 충남고 수학교사는 “대학 수준을 선행한 학생은 기계적으로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사교육을 받은 학생에게 유리한 셈이다.
교육부는 적정 난도와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출제될 수 있도록 현직 교사를 중심으로 수능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정수능평가 자문위원회와 독립성을 갖춘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를 신설, 출제 단계에서 킬러문항을 걸러낼 계획이다. 내년 치러지는 수능부터는 현직 교사 위주로 출제진을 꾸리고, 수능 문항 정보도 추가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교사가 무료 대입 상담
교육부는 ‘공정’을 수능 이외의 대학입시 현장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논술, 면접 등의 대학별 고사에서도 킬러문항을 없앤다. 대학이 문항을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도록 검토를 강화하고, 선행학습 영향평가도 시행하기로 했다.
입시컨설팅을 위해 사교육을 찾지 않도록 현장 교사 중심으로 무료 대입 상담을 제공하고, 고등학교와 대학교 간 정보 공유도 늘려나간다.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의 후기 학생 선발을 유지하고, 자기주도학습전형도 강화한다. 자사고, 특목고 존치로 고입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공교육을 강화해 사교육을 흡수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EBS 시스템을 개편하고, 현재 1년에 72만원인 중학 프리미엄 강좌를 무료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답률 36%가 킬러문항?” 논란도
교육부의 발표와 해명에도 현장은 여전히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킬러문항 제거인데, 킬러문항이 무엇인지 기준이 모호한 것이 혼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교육부는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14번과 33번을 킬러문항으로 꼽았는데, 정답률(EBSi 기준)이 각각 36.4%, 36.8%에 달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답률이 킬러문항을 선정하는 기준은 아니고 참고만 했다”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수능에서 출제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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