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진 모두 놓친 명백한 '규칙 위반' 프리킥... 날아간 윤정환 감독 데뷔전 승

김형중 2023. 6. 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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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 다시 한 번 아쉬운 판정이 나왔다.

심판진 전원이 명백한 규칙 위반을 체크하지 못했고, 결국 승부에 큰 영향을 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상대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은 곧 정지된 상황에서 다시 플레이가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중계 카메라는 프리킥이 빠르게 진행되는 순간, 파울을 당한 오인표의 얼굴을 잡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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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형중 기자 = K리그에서 다시 한 번 아쉬운 판정이 나왔다. 심판진 전원이 명백한 규칙 위반을 체크하지 못했고, 결국 승부에 큰 영향을 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25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홈 팀 수원FC와 원정 팀 강원FC의 2023 K리그1 2023 19라운드가 열렸다. 양 팀은 각각 10위와 11위에 머물며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이날 경기는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고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A매치 휴식기에 전격 감독 교체를 단행한 강원은 전반전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나왔다. 전반 25분 한국영의 크로스를 이정협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전은 반대의 경기 양상이었다. 수원FC가 부상에서 돌아온 김현을 투입하며 라스와 최전방 트윈 타워를 형성했다. 이승우는 측면으로 빠져 왼쪽과 중앙을 오가며 강원 골문을 노렸다. 더운 날씨에 그만큼 치열한 경기였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21분 수원FC의 동점골 직전에 나왔다. 수원FC 오인표가 자기 진영 센터 서클 부근에서 볼을 잡고 나갈 때 강원의 김진호가 파울을 범했다. 주심이 휘슬을 불자 한국영이 볼을 밀어냈고 박상혁 발에 맞고 흘렀다. 이를 수원FC 윤빛가람이 재빨리 프리킥으로 연결했고, 이용의 패스를 받은 오인표의 크로스를 라스가 다이렉트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파울로 볼을 탈취한 뒤 빠른 역습으로 만들어낸 간결한 득점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득점 장면을 보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윤빛가람의 프리킥 때 볼이 멈추지 않아 보였다. 상대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은 곧 정지된 상황에서 다시 플레이가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볼이 반드시 멈춘 상태에서 플레이가 재개되어야 한다. 축구 경기규칙 제13조 2항에 나오는 내용이다. 볼을 정지하지 않은 채 처리된 프리킥이 이용에게 곧바로 연결된 것이다.

중계 화면을 찾아봤다. 중계 카메라는 프리킥이 빠르게 진행되는 순간, 파울을 당한 오인표의 얼굴을 잡아주었다. 수원종합운동장은 육상 트랙이 있어 미디어석에서 그라운드가 멀다. 잘못 봤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현장 영상을 수소문해 구한 뒤 재확인했다. 안타깝게도 윤빛가람의 프리킥 당시 볼은 확실히 구르고 있었다. 명백한 규칙 위반이었다. 주심은 경기를 끊고 프리킥을 다시 차게 했어야 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주부심과 대기심까지 4명의 심판은 누구도 그 순간을 잡아내지 못했다.


실점 직후 강원 벤치는 술렁였다. 교체 대기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에게 무언가를 설명했다. 강원 벤치는 대기심에 문의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구르는 볼을 찬 것이 파울은 아니다. 위반 시 다시 찰 수 있다. 그러나 그 상황이 득점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심판진은 강원 벤치의 확인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그 상황이 VAR 판독 끝에 득점 취소가 되었다면 강원은 윤정환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 물론 수원FC의 후반 공세가 거셌기 때문에 또 다른 동점골이 나왔을 수도 있다. 해당 장면을 확인한 대다수의 축구인들은 "기본적인 것을 놓친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또 "날씨가 더워지고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선수 뿐만 아니라 심판진도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할 것 같다"는 의견도 전했다.

올 시즌 K리그는 몇몇 결정적인 오심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어 이날 경기에서 나온 판정으로 심판진을 향한 불신과 자질 의심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강원은 아쉬운 결과를, 수원FC도 찝찝한 승점 1점을 얻게 되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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