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 막자"…월세 1만원·비자특례 내건 지자체
화순, 한달 1만원 내고 6년 거주
경남·충남, 공공임대 잇단 공급
인천·울산, 연령기준 늘려 지원
부산, 외국인 유학생에 거주비자
대구는 공공기관 관사 무료 제공
지난 18일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는 ‘1만원’에 집을 마련하려는 청년들로 가득했다. 이날 열린 화순군 청년·신혼부부 1만원 임대주택 입주자 추첨식엔 400여 명이 참석했다. 당첨자는 50명. 8 대 1의 경쟁률 속에 당첨된 이들은 그 자리에서 환호성을 내질렀다.
1만원 임대주택 사업은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의 주거 지원을 위해 화순군이 임대아파트를 전세로 빌려 월 1만원에 재임대하는 사업이다. 당첨자들이 전용면적 49.9㎡의 아파트에서 월세 1만원만 내고 최장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이 제도는 도입과 동시에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청년층 이탈로 인한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주거는 물론 소득 지원 등 갖가지 혜택을 내놓고 있다. ‘한 명이라도 인구를 늘려 소멸을 늦추겠다’는 지자체의 자구 방안이다.
지자체가 주택 공급…월세·이자 지원
26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전라남도는 전남개발공사와 청년 및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으뜸전남 청년임대주택사업’을 펼친다. 85㎡, 112㎡ 크기의 공공임대주택을 지은 뒤 보증금과 임대료 부담을 낮추고 장기간 거주를 보장할 방침이다. 전남개발공사는 지역 특성에 맞는 주거모델을 마련한 뒤 올해 후보지를 선정하고 100가구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충청남도는 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위해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을 선보였다. 지난해 7월 아산 배방읍에 600가구를 준공하는 등 모두 1015가구를 공급했다. 도는 2026년까지 건설형 2500가구, 매입형 1500가구 등 4000가구를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입주 후 자녀를 출산하면 임대료의 50%, 두 자녀를 출산하면 100%를 지원한다.
경상남도는 올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경남개발공사의 건설임대 1028가구, 매입·전세 임대 1620가구 등 총 3450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취약 청년 등 8299명에겐 주거비 90억원을 지원하고 주거 취약계층 7만4386가구에 주거비 1618억원을 제공한다.
청년 지원 대상 나이 늘려
KAIST 졸업생 등 우수 인재의 역외 이탈 방지를 고민하는 대전시는 KAIST 측과 동문 네트워크 활성화에 머리를 맞댔다. KAIST 졸업생 중 충청권에 잔류하는 석·박사 졸업생은 10명 중 1명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KAIST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동문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재학생을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청년 정주 환경 개선을 위해 최대 4년 동안 연 2%의 전세보증금 대출이자를 지원한다. 만 19~39세 무주택 청년 가구주에게 최대 1억원까지 전세보증금을 빌려주고, 최대 4년까지 대출금 이자 연 2%를 지원하는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인천 옹진군은 지난달 청년 연령을 만 18~49세로 규정한 ‘옹진군 청년 기본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열 살가량 청년 나이를 늘린 이유는 지원 대상을 넓히기 위해서다.
울산 중구도 지난달 청년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 나이 기준을 만 19~34세에서 만 19~39세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중구의 청년은 3만6150명(3월 말 기준)에서 4만7956명으로 1만1806명 늘어났다.
외국인 거주비자, 외지인 관사 제공
부산시는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거주 비자(F-2-R)를 발급해 ‘인구 붙잡기’에 나섰다. 거주 비자는 5년 이상 정착해 근무하면 영주권을 부여하는 비자로, 외국인 선호도가 가장 높다. 시는 올해 110명의 유학생에게 이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청년 유입을 늘리기 위해 공공기관의 관사를 무료 제공한다. 다른 지역 청년이 대구의 기업에 취업하면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관사(오피스텔)에서 2년간 무료로 거주할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 청년들이 대구의 우수한 중소·중견기업에 채용돼 대구의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무안=임동률 기자/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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