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 김명수, 연기력 물올랐네…60분 순삭

‘넘버스’ 김명수(엘)의 연기력이 물올랐다.

김명수는 MBC 새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극본 정안 오혜석, 연출 김칠봉, 이하 ‘넘버스’)에서 회계법인의 악행을 밝히기 위해 회계사가 된 ‘장호우’ 역을 맡아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연기로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국내 최고 회계법인 태일에 입사한 최초이자 유일한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는 뛰어난 관찰력과 기억력, 숫자에 대한 타고난 감각과 정의감을 지닌 인물. 친아버지나 다름없던 해빛건설 사장 장인호(남명렬 분)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대형 회계법인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 회계사가 됐다.

선한 소년미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김명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깊어진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고 있다. 특히 극 중 싸늘한 주검이 된 남명렬을 끌어안고 울부짖는 김명수의 오열 장면은 절망적이고 참담한 장호우의 감정을 화면 밖까지 고스란히 전달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김명수는 ‘맑눈광(맑은눈의 광인)’ 신입 회계사의 모습과 복수심에 독기 서린 이면을 다채롭게 오갈 뿐 아니라, 거친 액션신과 막대한 분량의 대사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보였다. 또한 최진혁과는 빈틈없는 연기 호흡으로 몰입을 더했다.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는 만큼, 김명수가 이번 ‘넘버스’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았을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 방송에서 장호우는 동료들의 차별적인 시선과 복수에 대한 조바심으로 첫 출발이 순탄치 않았지만, 밑바닥 일부터 하나씩 자처하며 사람들의 인정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모두가 난색을 표한 문제도 탁월한 임기응변으로 총명하게 해결하며 스스로 능력을 증명했다. 한승조(최진혁 분)의 도움을 마다하는 당돌한 패기,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그만의 소신 행보는 태일회계법인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렇게 장호우는 태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복수를 위한 발판을 다졌다. 온갖 잡일을 도맡은 이유도 태일회계법인의 정보 수집을 위한 것. 서글서글한 미소 뒤 태일이 자행하고 있는 부조리를 밝히기 위해 원대한 복수 계획을 세우는 김명수의 서늘한 눈빛은 긴장감과 동시에 그의 영리한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