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7호] photo news | 한국 국토 40% 면적 태운 캐나다 산불 아포칼립스 이후 연상, 뉴욕 ‘잿빛’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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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한 달 넘게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미 CNN에 따르면 캐나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는 최근 그린란드·아이슬란드를 지나 약 4600㎞ 떨어진 노르웨이까지 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6월 8일 성명을 통해 "이번에 발생한 캐나다 산불 사태는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며 "캐나다를 넘어 미국에까지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산불을 조속히 진화하기 위해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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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한 달 넘게 잡히지 않고 있다. 산불 연기는 국경을 넘어 미국에 심각한 대기오염을 초래한 데 이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유럽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6월 1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캐나다 동부 퀘벡주(州)를 중심으로 시작된 산불은 한 달 넘게 지속하며 서부 지역까지 번졌고, 피해 지역도 수백 곳으로 확산했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 국토 440만 ha(헥타르)가 잿더미가 됐다(사진 1). 대한민국 국토 면적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캐나다 정부는 산불이 400여 곳으로 번졌으며, 이 중 절반가량은 소방 당국의 접근이 불가한 ‘통제 불능’ 상태였고, 2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6월 12일 기준 통제 불능 산불은 230여 건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악의 산불로 북미 지역 전반의 대기질도 위협받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캐나다발 연기에 뒤덮인 뉴욕시의 하늘은 7일 공기질지수(AQI)가 392를 기록했다. 캐나다 국경 인근 지역은 400을 넘은 곳도 있었다. AQI는 숫자가 높을수록 나쁘다는 뜻으로, 300을 넘으면 ‘건강에 큰 위협이 되는(hazardous)’ 수준으로 분류된다.
산불 연기가 수일째 퍼지며 한때 뉴욕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 형체를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대기가 탁해졌다(큰 사진). 외신들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세계 멸망 이후)의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전했다. 뉴욕시는 야외 활동 자제를 권고했으며, 시민들은 다시 마스크를 썼다. 가시거리가 짧아진 영향으로 뉴욕시 인근 공항 항공편이 일부 취소·지연됐고, 도서관 등 관공서와 동물원이 문을 닫았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6월 8일 경기가 연기되기도 했다.
산불 여파는 대서양을 건너 유럽에까지 미치고 있다. 지난 9일 미 CNN에 따르면 캐나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는 최근 그린란드·아이슬란드를 지나 약 4600㎞ 떨어진 노르웨이까지 도달했다. 노르웨이 기후환경연구소(NILU)는 대기 중 연기 증가를 확인한 결과, 캐나다 산불로 인한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기가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관측됐다.
캐나다에서는 이맘때쯤 대규모 산불이 자주 발생하지만, 올해 유독 산불 피해가 컸던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구온난화로 평년보다 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며 산불 규모가 급격하게 커졌다는 것이다. 기온 상승으로 해충의 활동 지역이 넓어지며 말라죽은 나무가 늘어난 것도 화재에 취약한 환경을 만들었다. 미 다트머스대 기후과학자 저스틴 맨킨은 “급격한 가뭄 증가와 대규모 산불, 악화한 대기질 모두 지구온난화와 연결돼 있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6월 8일 성명을 통해 “이번에 발생한 캐나다 산불 사태는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며 “캐나다를 넘어 미국에까지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산불을 조속히 진화하기 위해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등 일부 지역에서는 환경 운동가들의 거리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사진 2).
국제사회는 캐나다에 산불 진화를 위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미국이 소방관 600여 명과 소방항공기 등을 급파했고,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뉴질랜드 등도 소방관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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