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공정하고 포용적인 조직이 성공한다…DEI 경영 전략서
뉴 노멀 시대, 새로운 비즈니스 경쟁력
다정한 조직이 살아남는다
엘라 F. 워싱턴│이상원 옮김│갈매나무│2만1000원│332쪽│6월 2일 발행
2020년 여름 미국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이 그를 눕히고 무릎으로 목을 짓누른 결과였다. 사건 발생 직후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슬랙의 최고경영자(CEO)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직원들에게 ‘감정 휴가’를 비롯한 복지 혜택을 제공했다. 전 사회적 참사로 충격을 받았을 직원들을 배려한 조치였다. 슬랙의 한 직원은 “감정적으로 취약해 제대로 업무를 하지 못한다는 낙인이 찍히지 않도록 해준 것이 고마웠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다양성·형평·포용(DEI)은 우리에겐 아직 낯설지만, 세계적으로는 이미 뜨거운 경영 키워드다. 다양성은 인적 구성과 인지적 다양성을 지향하고 포괄하는 구조를 말한다. 형평성은 모든 사람의 출발선이 같지 않음을 고려한 공평한 체계다. 포용성은 존중, 환대라는 감정과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다. 구글, 메타, 아마존, 넷플릭스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은 물론이고, 미국 ‘포천’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의 80%가 ‘다양성과 포용(D&I)’ 또는 DEI를 주요 가치로 내걸고 있다.
책은 DEI 경영을 통해 일하기 좋은 기업이자 혁신에 성공한 9개 기업의 사례를 소개한다. 슬랙을 비롯해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 전자제품 소매업체 베스트 바이, 인도 2위 IT 기업 인포시스, 미국 레스토랑 체인 데니스, 미국 위스키 제조업체 엉클 니어리스트, 프랑스 식품 서비스 회사 소덱소, 1차 의료(입원이 아닌 통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역 사회 기반의 의료 서비스) 네트워크 스타트업인 아이오라헬스 등이 DEI를 적용한 구체적 사례와 경영자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조명한다.
조직심리학자이자 DEI 컨설턴트인 저자는 “다양함을 포용하는 조직일수록 혁신 가능성이 6배나 높아진다”며 “생각의 다양성은 팀의 혁신을 20% 높이고 위험을 30% 감소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는 DEI를 ‘가야 할 여정(Necessary Journey)’이라고 표현한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 불황 같은 불확실성과 사투를 벌이는 기업 입장에서 DEI는 허황한 구호처럼 들릴 수 있다. 또 기업마다 환경과 조직 특성 및 형편에 따라 자신만의 DEI 전략을 구축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에 저자는 ‘인식’ ‘순응’ ‘전술’ ‘통합’ ‘지속’ 등 DEI 경영의 다섯 단계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의도적인 DEI 노력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첫 단계부터, DEI를 체화하고 주변 환경과 무관하게 실현해 가는 마지막 단계까지, 구체적인 사례와 실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주목할 것은 기업이 이 다섯 단계를 모두 거쳤다 해도 DEI가 완수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DEI에 완성이란 없다. 시간이 흘러 기업이 성장하고 세상이 변하면서 전략과 사업이 재평가될 때 DEI도 개선돼야 한다. 저자가 DEI를 ‘여정’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저자는 “우리가 직장에서 혹은 일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아주 많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 공간에서 진정으로 번영하는 것은 인간적 권리이며, 직장은 직원의 인간성을 인정하고 핵심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사회, 자신이 맡은 일만 최소한 소화하는 직장인을 가리키는 ‘조용한 사직’, 자발적 퇴직이 급증하는 ‘대퇴사’가 문제가 되고 있는 시대, 새로운 기업 문화와 성장 동력을 찾는 리더라면 DEI를 주목할 만하다.
내 안의 무한 능력을꺼내는 힘
토니 로빈스 거인의 생각법
토니 로빈스│도희진 옮김│알에이치코리아│1만9000원│408쪽│5월 19일 발행
전 세계 2000만 부 이상 판매된 ‘네 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 ‘지금 당장 인생을 바꿔라’ 저자 토니 로빈스가 40여 년간 설파한 주장을 압축했다. 자신의 습관을 바꾸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하는 사람, 무기력과 우울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사람, 부와 성공을 원하는 이들에게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생각의 기술을 전파한다. 하루 한 페이지씩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美 발레단 ABT최초 흑인 수석 무용수
내가 토슈즈를 신은 이유
미스티 코플랜드│이현숙 옮김│동글디자인│2만1000원│332쪽│5월 22일 발행
흑인 최초로 미국 최고 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 무용수로 승급, 발레계 새 역사를 쓴 미스티 코플랜드. 토슈즈 하나도 사기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저자가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과 불리한 신체 조건 등을 극복하고 최고의 발레리나가 된 성장 과정을 담았다. 코플랜드는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비누 팔아 세상을 구하려는 유니레버의 경영 전략
넷 포지티브
폴 폴먼·앤드루 윈스턴│이경식 옮김│현대지성│1만9900원│448쪽│5월 26일 발행
‘바세린’ ‘도브’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가 최초로 외부 영입한 최고경영자(CEO)이자, 유니레버를 10년 연속 ‘지속 가능성 기업’ 세계 1위로 만든 폴 폴먼이 직접 경영 스토리를 밝힌다. 그가 제시한 핵심 경영 전략 넷 포지티브(net positive)는 기업이 세상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수준을 넘어, 의미 있는 기여를 함으로써 성과를 내는 전략이다.
취향을 비즈니스로 만드는 법
서울 라이프스타일 기획자들
유지연│책사람집│1만7500원│376쪽│6월 2일 발행
오늘의 성수동과 연희동·연남동을 있게 한 기획자 15명의 안목과 영감, 일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이들은 제품 하나 서비스 하나를 파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생활 방식은 어떤가요?’라고 묻는다. 개인의 관심사와 취향을 비즈니스 무대로 올린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 이들에게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기본과 브랜딩 전략을 알려준다.
나를 성장시키는 일의 즐거움
일의 본질
김용석│시크릿하우스│1만5000원│176쪽│6월 20일 발행
일의 목적은 무엇인가. 돈을 벌고 먹고살기 위한 수단, 그게 전부인가. 일은 삶의 일부다. 일이 없다면 여유도, 행복도, 삶도 존재할 수 없다. 31년간 대기업에서 일한 뒤 10여 년간 교수로 경험을 쌓은 저자는 ‘일의 본질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 일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가 일과 삶에 대해 가르쳐준 것
올바른 선택(The Right Call)
Sally Jenkins│Gallery Books│25.19달러│272쪽│6월 6일 발행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스포츠 칼럼니스트 샐리 젠킨스가 수년간 취재한 스포츠 지도자와 운동선수의 성공 원칙을 분석했다. 미국 미식축구 프로 리그(NFL) 명감독 빌 벨리칙, NFL MVP를 5번 수상한 ‘세기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 수영 전설로 불리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마이클 펠프스 등 압박감을 극복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려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이들의 성공 원칙 7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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