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이 묶인 사이…1615억원 천재의 발에 모터가 달렸다 ‘도미니카 특급 나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타격 슬럼프에 시달린다. 자연스럽게 발도 묶였다. 그 사이 내셔널리그 도루 1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발에 모터가 달린 듯 질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도루 전체 1위 에스테우리 루이즈(오클랜드 어슬래틱스)를 4개 차로 추격했다.
배지환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8경기 연속 침묵했다. 최근 22타수 연속 무안타다. 2할7푼대의 타율이 0.242까지 떨어졌다. 17일 밀워키전서 시즌 20도루에 성공한 뒤 9경기 연속 도루를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그 사이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맹활약하며 시즌 23도루를 돌파한 상태다. 내셔널리그 공동 3위 배지환, 스탈링 마르테(뉴욕 메츠)에게 3개 차로 달아났다. 그런데 내셔널리그 도루 1위는 캐롤의 도루에 전혀 지장 받지 않는다.
10년 1억2400만달러(약 1615억원) 계약을 자랑하는 아쿠나가 어느덧 35도루 고지를 밟았다. 26일 신시내티 레즈전서 6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23일 필라델피아전에 이어 23~25일 신시내티전서 계속 도루를 1개씩 적립했다. 5경기 연속 도루.
내셔널리그 MVP 1순위 아쿠나가 내셔널리그 도루 1위에 만족할 수 없는 것일까. 메이저리그 전체 1위 루이즈(39도루)에게 다시 4개 차로 접근했다. 루이즈가 이달 중순 꾸준히 도루를 추가하며 아쿠나와의 격차를 10개 가까이 벌렸지만, 2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서 시즌 38~39도루를 잇따라 해낸 뒤 3경기 연속 침묵했다.
루이즈도 이 기간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볼넷도 골라내지 못해 출루 자체가 막혔다. 결국 도루도 타격을 잘 해야 유리하다는 게 다시 한번 확인된다. 루이즈와 배지환이 타격이 잘 안 돼 주춤한 반면, 아쿠나는 올해 내셔널리그 최고타자답게 도루할 기회 자체가 많다. 아쿠나를 쫓는 캐롤이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가는 것도 타격이 좋기 때문이다.
올해 메이저리그가 베이스 크기 확대, 견제구 횟수 제한, 피치클락, 수비시프트 제한 등으로 도루를 많이 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아쿠나도 최소 70도루가 가능한 분위기다. 2019년 37도루를 넘어 커리어하이 작성은 일찌감치 확정됐다.
이제 올 시즌 메이저리그 도루 판도는 아쿠나와 루이즈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각 리그 도루왕이 유력하고,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다툰다. 배지환은 내셔널리그 2~3위권, 메이저리그 탑5권 유지가 현실적 목표다. 물론 이것만 해내도 대단히 칭찬을 받을만한 일이다.
[아쿠나(위), 루이즈(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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