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kg 빼자 제2의 전성기…브래들리 특급 대회 우승
식단 바꾸고 유산소 운동 매진
데뷔 첫해 이후 11년 만에 다승
9년 전 출시된 구형 퍼터도 한몫
브래들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일랜즈(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23언더파 257타를 기록한 브래들리는 공동 2위 브라이언 하만, 잭 블래어(이상 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PGA 투어 통산 6승째를 올린 그는 우승 상금으로 360만달러를 받았다.
특급 대회에서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 톱랭커들을 모두 따돌리고 우승한 브래들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감격해했다.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PGA 투어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여러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브래들리는 “우승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 자리에 다시 서기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내 꿈 중 일부를 이루게 된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2011년 PGA 투어에 데뷔한 브래들리는 첫해 PGA 챔피언십과 바이런 넬슨 정상에 오르며 신인상을 받은 특급 기대주였다. 활약은 계속됐다. 그는 2012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오르는 등 매 대회 우승 후보 15인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17~2018시즌 BMW 챔피언십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골프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갔다.
2021~2022시즌 투어 챔피언십 출전에도 실패한 브래들리는 변화의 필요성을 깨달았고 지난해 겨울 체중 감량에 돌입했다. 100kg에 육박하던 그가 목표로 한 체중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2011년 때다. 영약학자 조슈아 레빗 박사를 찾아간 그는 목초를 먹고 자란 육식 위주로 식단을 짰다. 케첩과 머스타드 같은 양념은 멀리하고 소금과 후추로 최소한의 간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탄산음료와 주스 등도 입에 대지 않았다.
유산소 운동도 병행했다. 무게를 들어 근력을 키우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중을 줄이고 자전거와 같은 유산소 위주의 운동을 했다.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5개월 만에 13.6kg을 감량한 브래들리는 2011년 이후 첫 다승을 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브래들리는 “과거와 비교해 피로감이 크고 빠르게 찾아와 변화의 필요성을 느껴 체중을 감량했다. 5개월간 13.6kg을 뺐는데 확실히 몸 상태가 좋아졌다”며 “파스타와 피자 등 맛있는 음식을 참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참을 수밖에 없다. 우승의 감격이 먹는 즐거움보다 커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4년 출시된 구형 퍼터도 브래들리가 정상에 오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밸리 퍼터를 사용해 2011년 PGA 챔피언십 등 정상에 올랐던 브래들리는 2016년 앵커링 금지 규정이 생겨난 뒤 그린 위에서 고전하는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퍼트로 줄인 타수 순위에서 100위 밖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퍼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2021년 9월 퍼트 코치 필 캐년에게 지도를 받고 2014년 출시된 오디세이 베르사 재일버드 퍼터로 교체한 브래들리는 퍼트로 줄인 타수 부문 23위에 자리한 그린 위 강자가 됐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가 12언더파 268타 공동 29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김주형은 10언더파 270타 공동 38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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