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수능 정책 탓에 학생만 피해"…SNS·청원 운동 나선 수험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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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은 고등학교 3년을 들여 준비하는 시험이고 다수생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시험입니다. 그런데 올해 수능을 불과 5개월 앞두고 시험 취지 자체가 바뀌고 정치권 논란이 되는 게 혼란스럽습니다."
소셜네트워크(SNS) 계정 '수험생의 목소리' 운영진인 서울 소재 고등학교 3학년생 김모 군은 26일 뉴스1과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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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임수정 기자 = “수능은 고등학교 3년을 들여 준비하는 시험이고 다수생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시험입니다. 그런데 올해 수능을 불과 5개월 앞두고 시험 취지 자체가 바뀌고 정치권 논란이 되는 게 혼란스럽습니다.”
소셜네트워크(SNS) 계정 ‘수험생의 목소리’ 운영진인 서울 소재 고등학교 3학년생 김모 군은 26일 뉴스1과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일 개설된 수험생의 목소리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현 정부의 수능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의 수능 수험생 6명이 운영진으로 있는 SNS 계정이다. 이날 기준 팔로워 수는 340여명이다.
김 군은 “정부가 모호한 기준을 세워놓고 그 기준을 따르지 않는다고 평가원을 감사하고 평가원장이 사임하는 등 수능이 정치권 논란이 되면서 교육이 정치로 오염된다고 생각했다”며 “수능을 이해한다면 나올 수 없는 정부의 발표에 더 이상 학생들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계정을 개설한 이유를 설명했다.
교육부가 이날 소위 ‘킬러(초고난도) 문항’ 없애기를 주요 내용으로 한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발표한 데 대해 수험생들의 혼란이 더욱더 가중될 것이라고 김 군은 봤다.
그는 “교육부가 말하는 킬러 문항이 교과외 문항을 말하는 줄 알았고 역대 수능에서 교과외 문항은 거의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오늘 발표를 보니 복잡하거나 정답률이 낮은 문항을 킬러 문항이라고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교육부 발표에서 나온 킬러 문항이 정말 교과외 문항이었다면 우리의 활동을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며 “오늘 교육부 발표가 정말 황당해서 수험생으로서 어려움이 있지만 오프라인 집회도 추진해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험생의 목소리는 21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시스템에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정부의 개입 반대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수험생의 목소리는 해당 청원글에서 “명확한 근거 없이 '교육과정에서 벗어났을 것이다’라는 추측만으로 평가원의 출제 기조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부당한 간섭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청원글에서 “사교육은 국어보다 타 과목에 쏠려 있다”며 “오히려 사교육 업체는 불안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청원글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6360명의 동의를 받아 청원율 12%를 달성했다. 국민동의청원은 시스템을 30일 동안 5만명의 국민 동의를 받아 국회에 제출하는 제도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 출제를 사교육비 증가와 연관 지어 발언하면서 킬러 문항 논란에 불이 붙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하면 이런 것은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사교육비 경감 방안에서도 킬러 문항 배척 기조가 이어졌다.
교육부는 당장 올해 수능부터 킬러 문항을 배제해 입시 학원 도움 없이 준비할 수 있는 수능을 추진하고 향후 사설 고액 컨설팅을 대체할 공공 컨설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1~2023학년도 수능과 2024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킬러 문항 사례 총 22건(국어 7건, 수학 9건, 영어 6건)을 선정·발표했다.
revisi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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