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이모아카드, ‘시민 외면’… 혜택 부족 탓, 대책 시급
인천의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자녀 가족이 쓸 수 있도록 한 ‘아이모아카드’가 별 혜택이 없어 외면받고 있다. 혜택을 늘리고 다자녀 인정 기준을 단일화 하는 등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아이모아카드의 이용실적은 2019년 151억8천300만원, 지난 2020년 131억4천800만원, 2021년 125억100만원, 지난해 78억200만원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시는 지난 2008년부터 저출산 문제 해결 정책으로 자녀 2명 이상 다자녀 가정을 위한 ‘아이모아카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모아카드는 병원 종합검진과 공공 체육시설, 공영주차장, 호텔 등의 할인과 문화시설 수강료 면제 등의 혜택이 있다.
시는 아이모아카드 사용 부진 원인으로 실질적인 혜택 부족을 꼽고 있다.
반면 서울시의 다둥이행복카드는 육아종합지원센터 할인을 비롯, 태권도·컴퓨터 학원이나 독서실 등 청소년 이용 공간에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또 경기도의 아이플러스카드는 유아의류 및 출산용품 20~30% 할인, 산후조리원 등 의료기관 할인, 전시관 무료 입장 등이 가능하다. 다자녀 가구들의 수요를 반영한 혜택들이다.
아이모아카드가 외면 받으면서 사용 가능한 카드도 줄어들었다. 당초 신한카드㈜와 NH농협카드가 참가했지만, 2020년 신한카드㈜가 영업이익이 적다며 빠져나간 상태다.
특히 군·구마다 아이모아카드의 혜택이 달라 카드 사용에도 혼란을 빚는다. 군·구별 ‘다자녀’ 기준이 달라 카드 사용 대상자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아이모아카드는 자녀가 2명 이상이면 다자녀로 인정받아 발급이 가능하다. 그러나 강화군과 동·미추홀·남동·부평구 등 5곳에선 자녀가 3명 이상이어야 다자녀로 인정한다. 또 공영주차장 등 공공시설 다자녀 할인율도 군·구별 30~50%로 차이가 난다.
송다영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자체가 다자녀 가구 카드를 만들어만 놓고, 실질적인 혜택이 없어 외면 받는 것”이라며 “대상자의 소비 성향을 반영한 혜택이 주어지도록 사용처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중 은행이 운영하는 카드이다 보니, 혜택을 늘리는 것에 한계가 있다”며 “아이모아카드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고민하고 각 군·구에 다자녀 기준의 통일을 위한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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