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첸백시→피프티 피프티, 가요계 외부세력 주의보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아티스트들에게 접근해 기존 소속사와의 계약 위반을 종용하는 외부 세력이 잇따라 등장함에 따라 가요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는 지난 2월 발표한 곡 '큐피드(CUPID)'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100위로 첫 진입하더니 17위까지 오르는 등 놀라운 성과를 냈다.
이후 13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하며 K팝 걸그룹 최장 진입 기록 경신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최근, 한 멤버가 의학적 증상이 나타나 수술을 하게 되면서 멤버 전체가 휴식기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소속사 어트랙트(ATTRAKT)는 "길면 2개월 정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다.
그런데 이 와중에 피프티 피프티를 와해시키려는 불순 세력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소속사 측은 지난 23일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외부 세력은 당사에 대한 중상모략의 비난과 자신들에 대한 감언이설의 미화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이 잘못된 판단을 해 유효한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불법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부 세력의 이 같은 행위는 팬들의 순수한 사랑을 짓밟는 행위라고 꼬집으며, 데뷔한 지 7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티스트들의 이미지와 미래 가능성을 크게 훼손함은 물론, 나아가 K팝 전체에 대해서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거듭 일침을 가했다.
이후 해당 외부 세력의 실체에 대해 각종 추측이 난무했고, 소속사 측은 26일, 멤버 강탈 시도 사건 배후에 모 외주용역업체와 워너뮤직코리아가 연관돼 있다고 밝히며, 워너뮤직코리아에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너뮤직코리아는 피프티 피프티의 해외 유통사다.
소속사 측은 "멤버들을 불법적으로 강탈하려 하는 명백한 시도에 대한 실질적 증거를 이미 포착했다"면서 워너뮤직코리아에 정확한 해명과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나 워너뮤직코리아는 어트랙트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워너뮤직코리아는 26일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워너뮤직 그룹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동원해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가 이룩한 눈부신 성과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돼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역시 외부세력으로 인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SM은 "당사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시기를 틈타,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허위의 정보, 잘못된 법적 평가를 전달하면서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비상식적인 제안을 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힌 바다.
이후 해당 아티스트는 엑소(EXO) 유닛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로 드러났고, 첸백시는 불공정 계약 및 정산 문제를 이유로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듯했다. 그 와중에 외부세력이 빅플래닛메이드라는 추측도 제기됐으나, 빅플래닛메이드 측은 "접촉도 없었다"며 반박했다.
다행히 SM과 첸백시는 논의 끝에 이견을 해소하고 원만히 합의했다. SM은 "당사는 아티스트 3인의 생각을 모두 경청하고 이해했으며, 그에 대한 당사의 입장 역시 상세하게 전달했다. 3인 역시 마음을 열고 아티스트 계약에 관한 당사의 입장을 이해해 줬다. 이에 당사와 아티스트 3인은 상호 대등한 협의 및 수정 등의 과정을 진행하며, 앞으로의 관계를 더욱더 공고히 하기로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또 외부세력 개입에 대해서는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전한 바다.
이처럼 엑소 첸백시에 이어 피프티 피프티까지 외부 세력으로 인한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의 갈등이 연거푸 불거지며 가요계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분명한 건, 부당한 저의를 갖고 아티스트에 접근하는 외부 세력의 불순한 행태는 가요계를 멍들게 할 뿐이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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