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닫아 달라는 세종시장…환경단체 “금강에 대한 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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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이 환경부 장관에게 세종보를 탄력 운영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환경단체들이 "수년간의 모니터링 결과와 국가물관리위원회 결정에 반하는 정치 공작을 그만두라"며 반발하고 있다.
충청·호남 지역 환경단체 등이 참여한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은 26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의견수렴, 보 개방 모니터링과 데이터 분석 결과, 민관협의 과정을 모두 무시하고, 거짓된 정보로 국민을 호도하며 금강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세종시장과 환경부 장관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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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이 환경부 장관에게 세종보를 탄력 운영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환경단체들이 “수년간의 모니터링 결과와 국가물관리위원회 결정에 반하는 정치 공작을 그만두라”며 반발하고 있다.
충청·호남 지역 환경단체 등이 참여한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은 26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의견수렴, 보 개방 모니터링과 데이터 분석 결과, 민관협의 과정을 모두 무시하고, 거짓된 정보로 국민을 호도하며 금강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세종시장과 환경부 장관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월 세종보 해체를 결정하면서, 그 시기는 중앙·지방 정부와 지역 주민 등이 협의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최민호 세종시장은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만나 세종보 탄력 운영을 위한 시설 개선을 요청했다. 전도식 수문(각도를 기울여 흐르는 물의 양을 조정하는 수문)인 세종보는 2018년 완전 개방 이후 완전히 전도해 사용하지 않아 현재 가동이 어려운 상태다. 최 시장은 “세종보 상시 개방 뒤 물의 양이 줄고, 육역화로 생태 건강성이 악화했다”며 “보 수위와 수량 회복은 물론 물 위기 상황에 선제로 대비하기 위해 세종보를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2025년 예정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세종보 담수가 필요하다는 것이 세종시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장기간 미가동 상태에 있는 세종보의 안전 점검이 우선”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홍수기 이후인 오는 11월 정밀 점검을 통해 유압식 가동보인 세종보의 안정성과 정상 작동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탄력 운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세종보 상시 개방으로 금강의 생태 환경이 나빠졌다는 최 시장의 주장에 대해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은 “세종보 수문 개방 뒤 그나마 모래톱과 하중도가 회복되면서 미호종개, 흰목물떼새, 노랑부리백로, 큰고니, 큰기러기 등 멸종위기종이 돌아왔고, 유속이 회복되면서 수질도 개선됐다”며 “(최 시장의 주장은) 보 개방 뒤 5년 동안 놀랍도록 자연성을 회복하고 있는 금강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고 비판했다.
한 장관의 반응에 대해서는 “환경부 장관이라면 마땅히 수년간의 모니터링 결과와 국민 의견수렴에 따른 국가물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보 처리방안을 이행해야 한다”며 “한 장관이 보 존치론을 옹호하는 것은 환경부 장관으로서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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