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160㎞ 그 이후···문동주는 ‘멘탈’을 붙잡기로 했다[스경x인터뷰]
문동주(20·한화)는 지난해 입단 이후 지금까지도 일거수일투족을 주목받고 있다.
한화의 미래를 구원해줄 1차 지명 신인으로 기대받았으나 지난해 개막 전 부상 당했고, 후반기 복귀해서는 좋은 투구로 그 기대를 더욱 키운 뒤, 신인왕 자격을 여전히 안고 출발한 올해는 개막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그 행보가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 개막 첫 등판에서 한화의 연패를 끊더니 2경기째에는 국내 최초 시속 160㎞의 벽을 돌파하며 한국 야구의 미래로 더 화려한 빛을 냈다.
쏟아지는 기대와 시선들 속에서 중심을 잡는 것은 프로 베테랑들에게도 쉽지가 않다. 프로선수로서의 삶에도 아직 온전히 적응하지 못한 2003년생 ‘막내’에게는 가파르게 높아진 기대에 성장과 배움의 속도를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운 숙제다. 고졸 2년차, 신인왕 후보, 그리고 예비 슈퍼스타 문동주는 개막 석 달 사이 그 숙제를 하나씩 소화해가고 있다.
문동주는 “석 달 동안 많이 배웠다. 매경기 잘 할 수는 없다는 것,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시즌 치르다보면 정말 많은 일이 생기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얼마나 잘 준비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있다”며 “무엇보다 멘탈적으로, 경기마다 일희일비 하지 않아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4월을 리그 최초의 강속구와 함께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5월 한때 3경기 연속 조기강판했다. 월간 평균자책은 8점대로 치솟기도 했다. 6월 들어 다시 호투하다 또 한 번 일찍 무너진 경기도 있었다. 신인이라 지쳤다, 휴식을 줘야 한다, 완급조절을 한다는 등 별의별 이야기가 쏟아졌다. 걱정의 목소리, 호기심의 목소리들 속에서 문동주는 ‘정신 집중’ 하며 꿋꿋이 자신의 공을 던지려 노력하고 있다.
문동주는 “사실 나는 매 경기 진짜 내 공을 던져야지 하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 안 한다. 집중해서 한 경기씩 던지고 내려온다. 그런데 한 경기 던질 때마다 주변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걱정하고 좋아해서 해주시는 얘기들이지만 틀린 이야기들도 있고, 분명히 그걸 아는데도 계속 듣다보면 ‘아 정말 그런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KBO리그 최초의 160㎞를 던진 것은 그 촉발점이 되었다.
문동주는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의 피치트래킹시스템(PTS)을 통해 160.1㎞를 찍은 4월12일 KIA전 이후로는 시속 160㎞의 공을 던지지 않았다. 그러나 평균구속은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4월에 최고 152.9㎞까지 나왔던 평균구속은 5월 들어 153㎞대로 들어섰다. 5월19일 LG전에서는 153.9㎞가 나왔고, 가장 최근인 24일 NC전에서는 역시 153.0㎞를 기록했다. 부진했던 경기에서는 분명히 평균구속도 좋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곡선을 타왔다.
정작 중요한 평균구속은 좋아지고 있지만, 최고 160㎞를 찍은 뒤 압도적인 경기가 많지도 않고 기복을 겪자 여러가지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문동주는 “160㎞ 공을 던지면 안 맞아야 하지 않느냐는 전제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매경기 목표 세우고 올라가서 나름대로 던졌다 생각하고 내려온 뒤에 그런 이야기를 접하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지금은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야 내가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한화가 최악의 경기력으로 꼴찌로 출발할 때 문동주는 시즌 첫승을 안기면서 에이스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외로운 에이스가 될 것만 같았지만, 이후 이기고 지고 득점지원 덕에 승리하고 조기강판도 하는 여러 경험을 하고 있다. 지난 24일 창원 NC전에서는 8이닝 2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이후 최고 역투를 펼치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문동주는 에이스 페냐(5승)와 함께 한화 마운드의 기둥으로 자리하고 있다.
문동주는 “사람은 한결같아야 되는 것 같다. 석 달 동안 (주변의 말들에 혼란스러워한 데 대해) 스스로 반성도 했다”며 “스프링캠프 때 ‘다치지 않고 풀타임을 뛰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목표를 향해 잘 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흔들리지 않고 내 목표를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야구가 슈퍼스타로 성장해주기를 기대하는 문동주는 이제 막 그 길로 발걸음을 떼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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