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잡는 답답한 결정력...충남아산, 외인 FW 2명 영입 통해 해소 추진→후반기엔 달라지나?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아산)] 새롭게 합류하는 외인들은 충남아산 공격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충남아산은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 유강현과 결별했다. 대전하나시티즌으로 간 유강현 대신 박대훈, 이창훈, 고무열 등을 데려오면서 최전방 숫자를 늘렸다. 송승민이 잔류한 건 고무적이었다. 박대훈은 동계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긍정적 징조가 있었으나 실제 시즌에선 아쉬움이 컸다. 대부분 1골에 그치고 있다. 아예 득점을 넣지 못한 공격수도 있다.
측면엔 지원군이 있다. 두아르테는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측면에 날카로움을 더하면서 2골을 넣었다. 올 시즌 충남아산에서 가장 폼이 좋은 박민서는 안산 그리너스전 손흥민 빙의골을 포함해 3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라있다. 득점과 더불어 엄청난 속도를 앞세운 돌파와 침투가 장점이다. 스트라이커에 쏠리는 수비 시선을 분산할 수 있다.
위협적인 왼발 킥으로 주목을 받는 김승호도 있고, 많은 활동량과 멀티성을 보유한 강민규도 측면에서 활용 가능하다. 측면에서 눈을 돌려도 중원엔 정확한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박세직이 버티고 있고 파트너 김강국도 건재하다. 다시 말해 충남아산 주변엔 스트라이커를 빛낼 자원이 많고 올 시즌 꾸준히 지원을 해줬는데 최전방 자원들이 결정력 난조를 보이며 아쉬움을 보였다.
이번 안산전에서도 1-0으로 이기긴 했는데 수많은 기회를 놓치며 답답함을 보였다. 박동혁 감독은 이례적으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단을 직격 비판하기도 했다.
득점력 부진은 성적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충남아산은 17경기에서 18득점에 그쳤는데 이는 K리그2 최소 팀 득점 3위에 해당된다. 아직도 1승이 없는 천안시티FC와 내외적으로 세차게 흔들리는 안산 그리너스만 충남아산보다 골을 적게 넣었다. 현재 순위는 9위인데 상위권과 차이가 있다. 목표인 플레이오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이제 득점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외인 공격수들이 온다. 박동혁 감독은 안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한 사전 기자회견에서 "외인 2명이 들어온다. 공격수 포지션이다. 일단 올라가려면 골이 필요하니까 공격수를 영입했다. 골이 나와야 팬들도 즐겁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럽에서 뛴 남미 선수다. 좋은 선수를 영입해야 하고 일단 팀에 맞아야 해서 굉장히 심사숙고해서 뽑았다. 잘해주기를 바란다. 경기를 뛰던 선수들이니까 잘할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충남아산은 그동안 재정 문제와 시 정책 여파로 외인 선수를 수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엔 1명도 없었고 올해 두아르테를 겨우 영입했다. 외인 공격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서 필요성을 느낀 충남아산은 영입에 나섰고 외인 선수 둘이 합류를 앞두고 있다. 부족한 최전방에 큰 힘이 될 선수들로 보인다.
충남아산 관계자는 "팀 사정 아래에서 가장 최고 조건 선수를 데리고 왔다"고 귀띔을 줬다. 외인 둘 중 한 명은 장신 스트라이커이고 다른 한 명은 최전방도 볼 수 있는데 좌우,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선수로 파악됐다. 둘 다 K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다.
박동혁 감독은 "언제 완료가 될지 모르겠지만 빠르게 하는 게 목표다. 구단이 도움을 주셨고 시장님이 관심을 주셔서 영입이 가능했다"고 하며 구단과 시에 감사함을 전했다. 적응이 관건이다. 시즌 도중에 왔고 K리그 경험이 없는 이들인 만큼 적응을 빨리 하는 게 중요하다.
주장 박세직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어떤 선수이고 어떤 유형인지 다 안다. 오게 되면 주장으로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또 충남아산 색깔을 빨리 입힐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고 말했다. 구단과 감독, 주장의 케어가 이뤄지면 빠르게 적응할 가능성이 더더욱 높아진다.
후반기 충남아산의 성적은 새롭게 온 외인 둘이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부족했던 득점력을 채우고 폼이 올라온 미드필더, 측면 자원들의 능력까지 극대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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