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도전 앞둔 ‘대세’ 박민지 “꼭 할 거야”라는 자기 확신 믿고 간다[SS 포커스]

장강훈 2023. 6. 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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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세' 박민지(25·NH투자증권)가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넌다.

지난 25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KLPGA투어 통산 18승을 따낸 박민지는 "내가 이렇게 많은 것을 이뤘다는 걸 몰랐는데, 기록이 쏟아져 놀라고 있다"며 "어릴 때 '과연 내가 KLPGA투어에 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소녀가 이렇게 잘될 줄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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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가 25일 포천힐스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꽃잎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세’ 박민지(25·NH투자증권)가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넌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넘어 ‘해낼 것’이라는 자기확신을 강력한 무기로 장착했다.

박민지는 내달 7일(한국시간)부터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개막하는 US여자오픈(총상금 1000만달러)에 출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연착륙 가능성을 타진하는 무대다. 우승하면 LPGA투어 직행도 가능한 만큼 진심을 다해 치를 예정이다.

박민지가 25일 포천힐스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밝은 표정으로 우승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US여자오픈은 ‘개척자’ 박세리(1998년)를 필두로 박인비(2008, 2013) 지은희(2009) 유소연(2011) 최나연(2012) 전인지(2015) 박성현(2017) 이정은6(2019) 김아림(2020) 등이 우승을 차지한 LPGA투어 진출 등용문 성격을 지닌다. 미국 내셔널타이틀 대회여서 수많은 스타를 탄생시킨 유서깊은 대회를 올해는 악명 높은 페블비치에서 개최한다. 세계 정상급 여자골프 선수들의 향연에 세계랭킹 1위 고진영(28·솔레어) KLPGA투어 대세였던 최혜진(24·롯데) 등 한국인 선수들이 우승 명맥을 잇기 위해 샷을 벼리고 있다.

지난 25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KLPGA투어 통산 18승을 따낸 박민지는 “내가 이렇게 많은 것을 이뤘다는 걸 몰랐는데, 기록이 쏟아져 놀라고 있다”며 “어릴 때 ‘과연 내가 KLPGA투어에 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소녀가 이렇게 잘될 줄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KLPGA투어 정상을 찍은 뒤 LPGA투어로 진출하면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선배들이 이미 증명했다.

박민지가 25일 포천힐스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라운드에서 특유의 퍼팅 루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마음 한켠에 ‘LPGA투어에 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근 기세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마인드가 달라졌다. 지난 11일 셀트리온 퀸즈마스터스에서 대회 3연패를 일군 그는 “잃었던 초심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2주 만에 통산 다섯 번째 타이틀방어에 성공하며 KLPGA투어 현역 최다승자 다운 경기력을 회복했다.

박민지는 “나다운 골프는 두려움 없이 플레이한다는 것”이라며 의미있는 해석을 내놓았다. “안전하게 친다는 건 두렵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연 그는 “아웃 오브 바운스(OB)가 되면 공이 죽지 내가 죽는 게 아니라는 마음으로 플레이한다. 대회에서는 죽기살기로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인함을 대변하는 말이다.

박민지가 25일 포천힐스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라운드에서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드라이버 티샷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일종의 자기획신이 두려움없는 골프를 완성한 동력이다. 그는 “무조건 ‘이쪽으로 보낼거야’ ‘이걸 넣을거야’라는 마음으로 플레이한다. ‘저쪽으로 가면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하면 신기하게 그쪽으로 (볼이) 간다. 안될 때도 물론 있지만, ‘무조건 한다’는 마음으로 샷하면 잘될 확률이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아닌 반드시 해낸다는 자기확신은 비록 실패하더라도 빨리 잊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할 여유를 준다.

박민지가 25일 포천힐스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KLPGA투어에서 20승을 다 채운 뒤 다음 목표를 잡을 것”이라고 말한 박민지는 “은퇴할 시기는 아직 멀었지만 지금 잘되는 것을 계속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앞서가고 싶지 않다”고 성숙한 면모를 뽐냈다. 그러면서 “US여자오픈에서는 세계인에게 내가 누군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휴식이 아닌 고강도 체력훈련으로 난코스를 정복할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박민지의 ‘플랜’에 그의 꿈이 희미하게 윤곽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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