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아이리, “20년 후, 48세에도 저는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을 겁니다.”
"20년 후, 48세에도 저는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을 겁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걸그룹인 큐트와 아이돌 유닛 보노를 거쳐 어느덧 20년차 가수가 된 스즈키 아이리가 자신의 데뷔 20주년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다음 20년을 약속했다.
스즈키 아이리는 24일 일본 오사카 NHK홀에서 20주년 콘서트 ‘마음의 소리’ 마지막 공연을 진행했다. 지난해 6월 시작해 꼬박 1년에 걸친 20주년 콘서트에 마침표를 찍으며 스즈키 아이리는 "더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마친 후 만난 스즈키 아이리는 "8살 때 데뷔한 후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고 기복이 존재했지만 그럴 때마다 저를 지켜준 것은 결국 음악과 팬이었다"면서 "지금 다시 돌이켜 생각해봐도 제가 가수의 길을 택한 것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스즈키 아이리는 이날 마스크를 벗은 팬들과 마주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공연을 펼칠 수도 없었고, 마스크 뒤 팬들의 생생한 얼굴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20주년 공연을 마무리하고 팬들과 마스크 없이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신나고, 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워낙 오랜 기간 마스크를 쓰고 지내다보니 제게 환호를 보내주는 팬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신선하고 흥분되는 순간이었다"면서 "모두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기간을 보내면서, 우리가 그 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게 됐다"고 성숙하게 말했다.
스즈키 아이리의 공연장은 세대 통합의 장이었다. 채 10살도 되지 않은 어린 아이부터 하얀 머리카락이 히끗히끗 보이는 노신사도 응원봉을 흔들며 "스즈키 아이리!"를 연호했다. 나이도, 성별도, 사는 곳도, 생김새도 달랐지만 그들인 ‘스즈키 아이리의 팬’이라는 측면에서 하나였다.
스즈키 아이리는 "제가 고등학생일 때 ‘나도 고등학생’이라는 팬들이 있었고, 어느 날은 ‘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습니다’라고 말하는 팬들도 있었다. 제가 데뷔 시절 중년이었던 팬들은 이제 20년의 세월이 흘러 할아버지가 됐다"면서 "지금도 그들이 제 팬으로 남아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저와 그들이 이렇게 한 공간에 모여서 이렇게 같은 추억을 공유하며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20년 전,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스즈키 아이리는 8살이었다. 그런 그가 훌륭히 자라서 이제 28살이 됐다.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다. 하지만 그 순간 순간이 소중하다. 그 시간이 모여서 지금의 스즈키 아이리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다음 20년이 지난 후 그의 모습은 어떨까? 그는 "저는 여전히 무대 위에 노래 부르며 팬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제가 8살에 데뷔하면서 20년 후에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 이 나이가 되고 보니, 10년 후인 38세, 20년 후인 48세가 되어도 즐겁게 노래 부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디선가 저를 기다려주는 분들이 계실 테니, 저는 그들을 기다리면서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그렇게 나이 먹어간다는 것은 정말 의미있고, 또 행복한 일일 거예요."
한편 지난해 6월 20주년 콘서트를 시작한 스즈키 아이리는 그동안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센다이, 홋카이도 등 일본 전역을 돌며 공연을 진행했다.
대단원의 막을 내린 ‘스즈키 아이리 LIVE 2023-마음의소리’는 향후 온라인 공연(https://www.up-fc.jp/helloproject-stream/)으로도 즐길 수 있다. 7월14일(금) 17시부터 7월30일(일) 21시까지 관람권이 판매되며, 스트리밍 기간은 7월22일(금)19시부터 7월30일(일) 24시까지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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