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롯데부터 9위 한화까지 5경기 차…치열한 중위권 싸움
2023 KBO리그 순위권 싸움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와 엘지(LG) 트윈스가 양강을 형성하는 가운데 나머지 8개 팀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순위 다툼을 하고 있다. 한때 에스에지, 엘지와 함께 3강을 이뤘던 롯데 자이언츠가 주춤하고, 최하위권으로 쳐졌던 케이티(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가 반등에 성공한 것이 크다. 26일 현재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승률 5할의 롯데를 비롯해 에스에스지, 엘지, 엔씨(NC) 다이노스뿐이다.
롯데는 6~8일 케이티 전부터 22~25일 엘지전까지 6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면서 4위로 미끄러졌다. 6월 월간 승률(0.273·6승16패)이 10개 구단 꼴찌다. 월간 팀 타율 9위(0.250), 팀 평균자책점 공동 9위(5.18)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선발진 중 박세웅(6월 성적 4경기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 1.95)만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던 나균안의 6월 평균자책점은 5점대(5.32)로 뛰어올랐다. 나균안은 팔꿈치 염증으로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스트레일리, 반즈 또한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타자 렉스는 부상에서 돌아왔으나 타율 0.247, 2홈런 24타점으로 부진하다. 작년(타율 0.330)같은 방망이 솜씨가 아니다.
롯데와 달리 전력을 추스른 케이티는 솟구쳐 올랐다. 6월 성적이 14승6패로 승패 마진을 8개나 줄였다. 월간 팀타율 1위(0.291), 팀 평균자책점 2위(3.93)다. 알포드의 방망이(6월 타율 0.408)가 살아났고, 베테랑 김상수 또한 적시 적소에 안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의 밑돌을 놓고 있다. 4월 타율이 0.250에 머물렀으나 5월(0.333), 6월(0.339)에는 거침이 없다. 여기에 부상(발가락 골절)에서 돌아온 황재균이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6월 월간타율이 0.395에 이르면서 시즌 타율 또한 0.325로 끌어올렸다. 감기몸살로 2군에 내려간 강백호는 27일 익산에 합류해서 퓨처스리그에서 몸풀기에 돌입한다. 투수진 중에서는 고영표가 꾸준한 기량(6승3패 평균자책점 3.04)을 보여주는 가운데 재영입된 쿠에바스도 옛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불펜에서는 20살 영건 박영현이 위기 상황을 꽁꽁 틀어막는다. WHIP 0.93에 피안타율이 0.186에 불과하다.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던 한화 또한 꿈틀대고 있다. 24일 엔씨전에서 승리하면서 2020년 9월 5연승을 기록한 이후 1003일 만에 4연승을 달렸다. 전임 수베로 감독 때는 4연승 이상이 없었다. 아직 승패마진이 -10이지만 예년처럼 상대가 얕볼 만한 전력이 아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산체스가 제 역할(4승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해주는 게 크다. 한국 야구 시속 160㎞ 시대를 연 문동주 또한 점차 기대치에 부응하는 투구로 신인왕 후보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가 이번 주부터 경기에 나서는데 그가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한화의 중위권 도약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중에는 치열하게 1위 다툼을 하는 에스에스지와 엘지가 인천에서 맞붙는다. 27일에는 임찬규(LG)와 오원석(SSG)이 선발로 나선다. 6월 월간 성적 9, 10위인 삼성과 롯데의 사직 경기도 관심을 끈다. 클래식 시리즈로 펼쳐지는데, 두 팀 모두 침체 분위기에서 탈출해야만 한다. 첫날에는 원태인(삼성)과 부상 당한 나균안을 대신해 나서는 정성종(롯데)이 선발 어깨 대결을 한다. 정성종은 올 시즌 불펜으로만 6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중이다.
2023 KBO리그는 26일 현재 전체 시즌(720경기)의 47.1%를 소화했다. 장마 시작으로 이번 주에는 우천 순연되는 경기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장맛비에 울고 웃을 팀이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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